학교 측 "투표 독려 메시지 넣은 것" 해명
2022년 지방선거때도 유사 사례 발생해
대전의 한 초등학교가 최근 '투표는 국민의 힘'이라는 문구가 적힌 급식 식단표를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구가 특정 정당을 연상시킨 데 따른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청과 학교 측은 투표 독려 메시지를 삽입한 것이 오해를 낳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29일 대전시교육청은 서구의 한 초등학교가 지난 26일 '4월 급식 식단표' 10일 자 칸에 투표 도장이 찍힌 종이를 들고 있는 사람들과 '투표는 국민의 힘'이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를 넣어 배포했다고 발표했다.
4월 10일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이날은 학교 휴업일인 만큼 빈칸으로 남아 있어야 하지만 특정 정당에 투표를 권유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문구가 들어가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논란이 커지자 사태 파악에 나선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 영양 교사가 식단이 없는 기념일에는 관련 이미지를 넣는데, 이날은 선거일이었던 만큼 영양 교사가 '국민의 힘을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이미지를 넣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식단표가 배포된 다음 날 선거관리위원회와 교육청 감사관실 등에서 경위를 조사하러 나갔고 특정 정당에 투표하라는 의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는 사과문이 포함된 식단표를 다시 배포했고, 교육청에서는 지역 학교에 다시 한번 '정치적 중립 의무를 철저히 지켜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 하루 전 부산 한 중학교에서도 특정 정당을 연상하게 하는 문구가 표시된 급식 식단표를 배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이 식단표가 학생들에게 배포된 날은 5월 31일로, 바로 다음 날이 지방선거일이었다. 식단표 달력에는 투표일인 1일에 기표 마크와 함께 '투표는 국민의 힘, 국민이 신입니다'라는 문구를 적혀 있었다. 당시 해당 중학교 측은 선거일 다음 날인 2일 학생들에게 배포한 문제의 식단표를 전량 회수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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