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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연봉 낮춰라" 질타한 주주님 …진땀 흘린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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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한도 스스로 낮춰야" 질타
정 회장 책임경영 강화 목소리도

이마트, 오프라인 강화로 위기 돌파
"연내 최소 5개 신규 점포 출점할 것"

"정용진 (신세계그룹)회장이 작년처럼 말도 안 되는 보수를 받는 거에 대해 현재 대표 등 회사 임원과 주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2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이마트정기 주주총회 현장.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회사 상황을 반영하듯 이날 주총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주주들은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질타하며 정 회장이 책임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원 연봉 낮춰라" 질타한 주주님 …진땀 흘린 이마트 2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빌딩에서 열린 이마트 정기주주총회에서 강승협 의장(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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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총에서 한 주주는 "지난해 악화된 실적과 이로 인한 창사 이후 첫 전사적 희망퇴직 추진에도 불구하고 정용진 회장의 보수 책정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정 회장이 정식으로 등기이사로 등록해 책임 경영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다른 주주도 "일부 기업은 적자 등 위기 시 이사들이 보수를 스스로 반납하기도 한다"며 "보수한도를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급여 19억8200만원과 상여 17억1700만원 등 모두 36억9900만원을 받았다. 이는 2022년 36억1500만원보다 8400만원(2.3%)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이날 의장을 맡은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선 경영진의 전면적인 교체 등을 통해 높은 수준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지난해 이사의 급여 및 성과급은 계량지표와 중점 추진 사항, 핵심 과제 평가 등에 따라 이뤄졌고, 이에 따라 전년 대비 낮게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의 이사보수는 승인액 70억원 가운데 45억원이 집행됐고, 직전 해인 2022년은 승인액 100억원 중 48억원이 집행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469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357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본업인 대형마트 중심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27%가량 감소한 1880억원이었다. 이같이 부진한 실적은 주가에 반영됐다. 이마트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6만8400원으로 1년 전 10만3800원 대비 34%나 떨어졌다.


강 본부장은 이날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본업인 오프라인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이마트를 체험형 쇼핑몰로 리뉴얼하며 오프라인 체질 개선의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올해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오프라인 3사의 매입·물류·마케팅 등 기능 통합을 추진해 업의 본질을 회복하겠다"고 했다.


오프라인 역량 강화 방안으로는 신규 점포 출점 재개를 내세웠다. 연내 최소 5개 이상 출점 대상지를 확보하고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로 기획해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이었다. 강 본부장은 "새로운 이마트로 재도약하기 위해 올해는 '이마트 제2의 창업'의 해로 업계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해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고객, 주주, 임직원, 협력사 모두가 성과와 가치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주들은 이 같은 청사진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2011년 이마트 상장 이후 13년째 줄곧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한 주주는 "이마트 주가가 저가로 지속적인 반복하면서 굉장히 답답하고 화도 많이 났다"면서도 "올해 오프라인 본업을 강화하고 제2의 창업을 한다는 말에 다시 한번 믿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주주는 이어 "내년 이 자리에서는 현재보다 나은 주가와 배당액으로 주주들의 믿음에 답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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