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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치 찍은 금(金)값, 2600달러까지 오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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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감+중앙은행 매수에 금값 최고치
단기조정 가능성 있지만 중장기적 상승세 이어질듯

사상 최고치 찍은 금(金)값, 2600달러까지 오를수도 신세계백화점의 골드바 선물 상품. 2018년 자료사진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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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金)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단기적인 조정은 있을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온스당 26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가격은 작년 10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 20일 장중 온스당 222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소폭 조정을 받으며 현재 2160달러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금 가격은 몇 가지 요인이 겹치면서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투기성 자금이 유입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Fed가 오는 6월 첫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연내 3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보유자산 다변화 차원에서 금 매수를 늘리고 있는 것도 금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지난 2년 동안 연간 1000t 이상의 금을 매입한 데 이어 올해도 터키와 중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주식 및 부동산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대안으로 금투자가 늘어나는 등 금수요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센터는 설명했다.

사상 최고치 찍은 금(金)값, 2600달러까지 오를수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향후 금 가격에 대한 전망은 단기 조정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이 가능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채권 운용사 핌코(Pimco)는 금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함에 따라 중앙은행의 매입여력이 줄고 실질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TD증권도 금 선물 매수 포지션이 전고점에 근접해 최근 상승을 이끌었던 프로그램 매수세가 당분간 강하게 유입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투자은행(IB) 스탠다드차타드(SC)는 유럽 및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이 금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및 중동분쟁이 장기화하고 있으며 중국-대만 간 군사적 긴장감 고조 등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지정학적 갈등이 다수라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또한 미국 대선과 EU(유럽연합) 의회 선거 등 주요국 선거 결과의 불확실성을 헷지하기 위한 수요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 상승은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반영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 상승과 동반한 경향이 있다"며 "미국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기 전후인 2~3분기부터 금가격의 추세적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B증권은 올해 금 가격이 2400~255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봤다.


NH투자증권도 금 가격 전망치를 2600달러까지 상향조정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부장은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구간에서 강세 사이클(Bull Cycle)을 띄는 금 가격 상승세는 이제 본격화된 것"이라며 "금 투자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올해 가격 예상 범위와 장기 목표를 각각 2000~2330달러와 2600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인터내셔널 뱅커(International Banker)는 신흥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미 달러화 약세 전환을 대비하고 보유자산 다각화를 위해 금 매입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황유선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금 가격은 최근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고 있어 조정가능성이 우세하다"면서도 "금리 인하와 중앙은행 금매입 지속 등 투자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여건이 형성돼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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