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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부처]③'빅매치' 수원벨트…탈환이냐, 수성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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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20대 총선부터 5석 모두 장악
수원시정, 교수 출신 맞대결…지지율 박빙
보수세 강한 수원시병은 韓-李 대리전 성격
후보자 절반 수성高 출신 '동문 맞대결' 이색

수도권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수원벨트' 대진표가 완성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선거구 5곳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 입장에선 반드시 탈환이 필요한 지역이다. 고등학교 동문 간 맞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수원벨트'는 경기도 판세를 가를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수원은 인구 120만명에 육박하는 특례시로, 전국에서 가장 덩치가 큰 기초자치단체다. 경기도에선 '정치 1번지'라 불리기도 한다. 도청을 비롯한 주요 공공기관들은 물론 삼성전자 본사 등이 자리 잡고 있어 경기 남부 권역을 아우르는 '반도체벨트'의 핵심 연결고리로도 꼽힌다.

[총선 승부처]③'빅매치' 수원벨트…탈환이냐, 수성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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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부처]③'빅매치' 수원벨트…탈환이냐, 수성이냐

최근 표심을 가늠할 수 있는 20대 대선 득표 결과를 보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35만6927표(48.09%)를 얻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8만5312표(51.91%)였다. 그러나 전국 개표 결과 1%대 초접전을 벌였던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이 4% 앞선 수원벨트 표심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기울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대 총선부터 민주당이 5석을 모두 장악해온 만큼 국민의힘 입장에선 반드시 탈환이 필요하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7일 수원을 돌며 "그간 민주당 의회 권력이 수원에 해준 게 뭐가 있느냐"며 "우리는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해드릴 능력이 있고, 너무너무 그걸 해드리고 싶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대진표는 완성됐다. 후보자는 여야 순으로 김현준·김승원(수원시갑), 홍윤오·백혜련(수원시을), 방문규·김영진(수원시병), 이수정·김준혁(수원시정), 박재순·염태영(수원시무)이다.


'프로파일러' 이수정 vs. '정조 리더십' 김준혁
[총선 승부처]③'빅매치' 수원벨트…탈환이냐, 수성이냐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수원 지역 후보들이 합동 공동 공약 발표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승원(갑), 백혜련(을), 김영진(병), 김준혁(정), 염태영(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수원벨트' 내 최대 격전지로 수원시정이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현역 박광온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이수정 후보와 김준혁 후보 간 '교수 맞대결'이 성사됐다. 범죄심리학자로서 전국적 인지도를 쌓아온 '프로파일러'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수원과 정조대왕의 역사를 연구해온 '정조 리더십' 김준혁 한신대 교수가 대결한다.


수원시정에선 17대 총선 때 김진표 의원(현 국회의장)이 당선됐고, 수원시무 선거구가 분구된 이후에도 박광온 의원이 내리 3선을 지냈다. 최근 20년간 판세만 보자면,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30·40세대가 많은 광교신도시를 품고 있다는 점 역시 진보 진영에 유리한 요소다. 그러나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불과 166표(영통구) 차이로 신승을 거둔 게 변수다. 행정구 4곳 중 가장 적은 표차를 기록했다.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진 정치 신인 간 맞대결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다.


여론조사 결과 역시 초접전 양상이다. 미디어리서치가 경기일보 의뢰로 지난 11~12일 수원시정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에게 지지 후보자를 물은 결과, 이수정 후보(40.2%)가 김준혁 후보(42.2%)를 바짝 뒤쫓았다. 김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이 지역구가 '민주당 텃밭'인 점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는 결과다. (해당 조사는 무선 ARS 90%·유선 ARS 10%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수정 후보는 범죄심리학 분야에서 공공·언론·방송 분야를 두루 누비면서 여러 성과를 낸 '전국구' 인사다. 아동·청소년 성범죄, 여성인권 문제 등을 부각하며 범죄예방 시스템 발전에 주력했다. 국민의힘이 '1호 영입 인재'로 이 후보를 선택한 배경에도 이런 공익적 성과가 출마 명분으로 손색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경기대 교수로 20년 넘게 지역에 뿌리내린 점도 그렇다.


지역구 수성에 나선 김준혁 후보는 수원을 상징하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정조대왕의 역사적 가치를 연구해온 학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추천 도서 '리더라면 정조처럼'을 썼다. 수원에서 나고 자랐으며 2년 전 수원시장 후보로 나서서 얼굴을 알렸다. 친명계로 분류되며 지지층의 전폭적인 호응을 얻은 데다 박광온 의원도 지지를 표명하며 중진의 조직력까지 확보했다.


보수세 강한 수원시병…탈환 노리는 국민의힘
[총선 승부처]③'빅매치' 수원벨트…탈환이냐, 수성이냐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국민의힘 수원 지역 후보들이 합동 공동 공약 발표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준(갑), 홍윤오(을), 방문규(병), 이수정(정), 박재순(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가장 강한 수원시병 선거구도 박빙이 예상된다.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친명계 핵심' 김영진 의원이 본선을 치르면서, 한동훈-이재명 간 '대리전'으로도 손꼽힌다. 방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위원을 지낸 뒤 일찌감치 영입 인재로 합류했으며, 20대 총선 때 보수 진영의 아성을 꺾은 김 의원은 3선에 도전한다. 각자 수원을 대표하는 고교 출신인 점도 포인트다. 방 후보는 수성고, 김 의원은 유신고 출신이다.


수원시병은 오랜 시간 보수 진영의 철옹성이었다. 국민의힘은 이곳을 기점으로 지역구 탈환을 노린다. 남평우 전 의원이 14~15대 때 재선했고, 아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15대 보궐선거부터 19대까지 내리 5선을 지냈다. 19대 보궐 때도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20대 들어 김영진 의원이 진보 정당 후보로 처음 당선됐고, 21대 총선 때도 53.07% 지지율로 10% 이상 앞서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3~14일 수원시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에게 지지 후보자를 물은 결과, 김 의원(44.0%)이 방 후보(35.0%)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이 '현역 프리미엄'을 쥐고도 오차범위를 근소하게 벗어났다는 점은 안심하기 어려운 결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지하는 후보자가 있는 유권자 중 총선까지 다른 후보 지지로 바뀔 수 있다는 응답이 29%에 달했다. (해당 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 100% 무선 가상전화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3선 시장' 염태영 출격…고교 동문 맞대결도
[총선 승부처]③'빅매치' 수원벨트…탈환이냐, 수성이냐

현역이 사라진 '무주공산(無主空山)'이란 점에서 수원시무 선거구도 눈여겨볼 격전지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물러난 자리에 역대 처음으로 '3선 시장'을 지내면서 민주당이 '수원벨트'를 장악하는 데 앞장서 온 염태영 후보가 나섰다. 시장으로 수원특례시 승격을 주도하고 민주당 최고위원,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지냈다. 국민의힘에선 경기도의원 출신으로 3년 가까이 지역구를 다져온 박재순 후보가 출격했다. 지난 총선 당시 김진표 의원을 상대로 40% 가까이 득표했던 만큼 설욕전을 치르겠다는 각오다.


다른 지역보다 '고교 학맥'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동문 맞대결'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수원 지역에선 수성고·수원고·유신고 등을 '3대 고등학교'로 꼽는다. 이 학교 출신들이 정치권이나 공직·재계·언론 등 분야에 두루 진출하면서 생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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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후보로 나선 10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5명이 수성고 출신이다. 특히 수원시갑 선거구에선 김현준 전 국세청장(29회)과 김승원 의원(31회)이 선후배 간 맞대결을 치른다. 이 밖에도 수원시병 방문규 후보(24회), 수원시정 김준혁 후보(29회), 수원시무 염태영 후보(22회)가 각각 수성고 출신이다. 김승원 의원은 총선 정국을 앞둔 지난해 12월에도 동문의 지지를 다졌으며, 올해 초 열린 방문규 후보 출판기념회엔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24회) 등이 찾아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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