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의 1조60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된 이인광 에스모 회장이 해외 도피 중 프랑스에서 검거됐다. 이에 따라 검찰의 라임 사태 재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부장검사 하동우)와 공조해 전날(현지 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이 회장을 검거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이 회장이 실소유한 이엠네트웍스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이 회장을 압박해왔다.
검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라임 관련 수사팀을 재편성해 올해 초부터 이 회장을 비롯한 국내 도피 조력자들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한 바 있다.
경찰도 이 회장이 해외로 도주했음을 확인하고 지난달 초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적색 수배란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려지는 최고 단계의 국제 수배 조치다.
같은 달 중순 경찰과 검찰, 프랑스 인터폴 등이 합동추적팀을 구성했고 프랑스 현지 경찰의 협조 끝에 전날 이 회장을 검거했다. 이 회장은 해외 도피를 돕던 측근의 자택에서 추적팀에게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김정수 전 리드 회장,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 등과 함께 이른바 '라임 회장단'으로 꼽힌 기업사냥꾼으로, 라임의 자금 2500억원을 동원해 자동차 부품 회사인 에스모(현 에이팸) 등 상장사를 연이어 인수했다.
검찰은 라임 사태 직후 이 회장이 이들 상장사 자금을 횡령하고 주가를 조작해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다. 이 회장은 검찰의 수배에 돌입하자 자신이 차명 보유하던 동양네트웍스 지분을 담보로 저축은행에서 수백억원대 대출을 받고 3년여간 잠적했다.
해외 도피를 이어가던 이 회장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라임 사태 재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범 가운데 김영홍 회장은 현재 필리핀으로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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