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2년차에 엔저 영향
티몬, 日 여행 상품 판매 322% ↑
올해 들어 일본 여행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화(감염병 주기적 유행) 2년 차를 맞아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에 나선 이들이 짧은 연휴나 주말을 이용해 다녀올 수 있는 일본부터 선택지에 올리기 때문이다. 엔저(엔화 약세)에 따라 여행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e커머스 플랫폼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13일 티몬은 지난달 일본 여행 패키지·자유여행 상품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행지별로 동남아는 80%, 괌·사이판·호주는 28% 상품 판매가 늘었다. 엔데믹 이후 그동안 억눌렸던 심리가 폭발하며 해외여행 시장이 활황을 맞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일본 여행 상품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티몬 전체 패키지·자유여행 상품 신장률은 71%였다. 티몬 관계자는 "일본 등 큰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여행지 중심으로 해외 패키지·자유여행 거래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프에서도 지난달 여행 상품 판매가 전년 대비 807% 증가했다. 행선지별로 보면 일본을 찾는 항공권이 가장 많이 팔렸다. 일본은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등 3개 도시가 항공권 판매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개학, 개강으로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여행지가 주목받았다"고 했다.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지난달 전월 대비 190% 증가했다. 가장 인기 여행지로 역시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가 꼽혔다. 마이리얼트립은 봄을 맞아 '일본벚꽃특가' 상품을 출시하면서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1절 연휴 일본 노선 항공편 현황을 봐도 약 21만 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른바 '노재팬'으로 불리는 일본산 불매 운동 이전인 2019년 사흘간의 3·1절 연휴 때보다 4.5%가량 많은 수치다.
이렇게 일본 여행 인기가 치솟는 이유는 무엇보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발표에 따르면 일본은 ‘저비용 고만족’ 여행지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여행객이 지출한 일본 여행 하루 비용은 약 20만원이고, 국내 여행지 중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제주도의 경우 13만 2000원이었다. 제주 여행 경비의 약 1.5배면 일본으로 해외여행이 가능한 셈이다.
여행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수요를 발 빠르게 반영해 매일매일 다양한 일본 여행 특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고, 상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용 특별전도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도 중·단거리 여행 수요가 높은 만큼 일본은 계속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