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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만원 짠월급에 그만둔다"…어린이집 연장반 눈치보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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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낮고 근무시간 늦어
전담 보육교사 공급률 30%대
보육교사 기피에 운영 차질

"140만원 짠월급에 그만둔다"…어린이집 연장반 눈치보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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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 가정으로 택배 일을 하는 이현칠씨(42)는 얼마 전 5살 자녀와 함께 어린이집을 찾았다가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오후 시간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 어린이집에 연장반에 대해 문의했는데, 어린이집 원장으로부터 "연장반은 아이들에게도 스트레스인데다 돌봐줄 교사도 마땅치 않아 가급적이면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연장반 문의를 하자마자 돌아온 대답이 '정말 돌봐줄 사람이 없나요'였다"며 "원장이 상담 내내 연장반을 이용하지 않길 원하는 눈치여서 다른 방법을 알아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담교사 공급률 38.7%…"교사 없어 차질"

정부가 안정된 보육을 돕기 위해 어린이집 연장보육 지원에 나섰지만, 전담 보육교사 공급률이 30%대에 머무는 등 일선 어린이집이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본보육 교사가 연장반 교사까지 겸임하는 탓에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오전반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140만원 짠월급에 그만둔다"…어린이집 연장반 눈치보는 부모들

8일 육아정책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국 어린이집 연장보육 전담교사 수는 모두 1만7200여명으로 공급률은 38.7%에 그쳤다. 담임 교사가 연장반 교사를 겸임하는 수는 1만3600여명으로 30.6%에 달했다. 보조교사가 연장반 교사를 겸임하는 비율은 17.3%, 기타 비율은 16.3%였다.


어린이집 연장보육은 맞벌이 부부·한부모 가정 등 오후 시간 양육이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정부가 2020년 도입한 제도다. 운영시간은 오후 4시부터 7시30분까지로, 정규반(오전 9시~오후 4시)이 종료된 이후 이용을 원하는 가정을 대상으로 추가 돌봄을 제공한다. 정부는 연장반 현원이 지침에 따른 정원의 50% 이상이고 전체 이용 시간이 일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운영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연장반 교사의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연장반 교사 '구인난'이 계속되면서 일선 어린이집은 새학기에도 연장반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3월에는 신규 원생이 대거 유입되는데, 연장반 교사 채용이 밀리고 있어서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 김모씨(45)는 "연장반 전담 교사 채용 공고를 올린 지 두 달이 됐지만 아직도 지원자가 한 명도 없다"면서 "연장반 이용을 원하는 학부모가 많아 운영을 안 할 수는 없고 당분간은 담임 교사가 돌아가며 연장반까지 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낮은 임금·늦은 근무 시간에 '기피'

어린이집 교사들은 늦은 근무 시간대와 낮은 임금, 열악한 환경 등을 연장반 기피 원인으로 꼽는다. 연장반의 공식 운영 시간은 오후 7시30분까지이지만 원생 하원을 돕고 이후 각종 서류 업무와 교실 정리를 하다 보면 오후 8시를 넘겨 퇴근하는 날이 많아서다.


실제 육아정책연구소 조사 결과, 연장반 교사의 주된 이직 사유로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것이 힘들어서'(29.3%)가 꼽혔다. 이어 '급여 수준이 낮아서'(19.5%), '연장 보육 이외의 업무를 담당해야 해서'(7.3%)가 뒤를 이었다.


"140만원 짠월급에 그만둔다"…어린이집 연장반 눈치보는 부모들 한 어린이집 전경[사진=아시아경제DB]

어린이집 교사들은 연장반 근무의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말한다. 10개월간 서울 중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연장반 교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최모씨(28)는 "최근에 결혼해 아직 신혼 생활 중인데, 저녁에 근무하다 보니 여가를 뺏기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한 달 급여가 약 140만원 정도로 불편함을 감수하고 근무할 정도까진 아니어서 여러 요소를 고려했을 때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규반에 연장반까지 겸임하게 된 담임 교사들 역시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진행되는 정규반에 이어 연장반까지 맡아야 하는 탓에 정규반 활동 준비 시간이 부족해지고, 그만큼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이유진씨(30)는 "오전에 아이들 사진 찍어 올리고 알림장 쓰고 학부모 상대로 전화 돌리고 나면 정규반만 끝나도 기진맥진한다"며 "그런데 연장반 당직까지 서려니 정규반 아이들을 위한 수업 준비 시간이 부족해지고 자연스레 활동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체력이 다한 상태로 아이들을 상대하려니, 아이들에게 마음을 다할 수도 없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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