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망 이용료 10배 높다는 주장 사실무근"
트위치, 스트리머↓·CEO 변경…경영난 의심
"이용자 보호·국내 CP 역차별 해소 계기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한국의 망 이용대가가 비싸 국내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트위치'의 주장을 정면반박했다. 망 이용대가가 아니라 경영실패가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22일 KTOA는 트위치의 '국내 서비스 종료'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트위치가 한국의 망 이용대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다는 트위치의 주장을 반박했다. 트위치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망 이용대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10배 높아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한 상황이다"며 "2월27일 한국에서 사업 운영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KTOA는 해외 대비 국내 망 이용대가가 10배 높다는 트위치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KTOA는 "한 CDN 업체의 국가별 요금 단가에 따르면, 콘텐츠 사업자(CP)가 지불하는 요금은 메인 서버가 위치한 북미를 제외하고 한국·일본·홍콩·싱가포르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CDN 업체는 CP와 ISP 간 트래픽을 중계한다.
또 "2021년 트위치가 국가별 서비스 구독료에 차등을 두는 과정에서 요금을 24% 인하한 점을 고려할 때 망 이용대가로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며 "망 이용대가 부담을 주장하려면 국내 사업 매출, 영업이익(적자) 수준과 실제 지불하고 있는 망 이용대가 수준을 밝히는 것이 우선이지만 알려진 공식적인 국내 매출은 2022년도 기준 21억원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위치 국내 서비스 종료의 근본적 원인은 경영실패에 있다고 분석했다. KTOA는 해외 트위치 스트리머가 경쟁사로 이탈하면서 2021년 990만명에서 지난해 700만명으로 약 30% 감소했으며, 스트리머 수익분배율 조정(70%→50%)으로 이용자와 수익 감소라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OA는 "국내에서는 영상 화질을 최대 720p로 제한하거나 다시 보기 서비스 중단,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어 중계권 포기, 타 플랫폼과의 영상 동시 송출 제한 등 스트리머의 자율성과 시청권을 제약하는 정책으로 이용자의 불만을 샀다"고 했다.
이어 "국내의 망 이용대가가 과중했다면 경쟁사들이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스트리밍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KTOA에 따르면 트위치와 경쟁사인 아프리카TV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각각 232만명, 215만명이며, 아프리카TV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으로 2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냈다.
KTOA는 트위치의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국내 이용자와 산업 보호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트리머와 입주 업체에게는 플랫폼이 생계의 터전이기 때문에 서비스 종료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KTOA는 "트위치는 국내 서비스 종료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이용자 보호에 소홀했고, 화질 강제 제한, 국내 대리인 제도 미준수 등으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으로부터 개선 권고 조치와 조사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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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상당수의 글로벌 CP들은 서비스 조건·정책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기습적으로 요금을 인상하는 등 국내 이용자에 대한 불공정 논란을 일으켜왔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CP가 이용자에게 충분한 고지 기한을 두고 정책을 변경하도록 의무를 부여하는 등 이용자 보호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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