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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PKG, 300억 공개매수 청구…연우 지분 전량 매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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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G그룹, 연우 지분 전량 공개매수로 처분
콜마 지분 2% 포기, 300억 투자금 회수
PKG 영업망 통한 미국 시장 공략 적신호

한국콜마의 자회사인 화장품 포장용기 제작 업체 '연우'의 2대 주주였던 미국 'PKG그룹'이 주식공개매수 청구권을 행사해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한국콜마는 연우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상장을 폐지하는 과정을 밟고 있는데, 당초 PKG그룹이 보유한 연우 지분과 한국콜마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을 추진했지만, 주식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것이다. 한국콜마는 올해 PKG그룹을 통해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화장품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화장품 용기 기업 PKG그룹은 지난 7일 보유 중이던 연우 주식 199만9386주(16.13%)에 대한 주식공개매수 청구권을 행사했다. 처분 단가는 1만5775원으로, 총 314억원 규모다. 연우의 창립자이면서 3대주주였던 기중현 전 대표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65만7280주(5.30%)를 처분했다. 주식공개매수 청구권은 주식 발행 회사가 일정 금액에 해당 주식을 되사는 제도다. PKG그룹은 지난달 초 주식 처분 의사를 연우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美PKG, 300억 공개매수 청구…연우 지분 전량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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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연우 지분 100% 확보…상장 폐지 추진

한국콜마는 지난해 10월 자회사 연우 지분을 55%에서 100%로 늘려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꺼내든 카드가 포괄적 주식교환이다. 연우 주식 1주에 한국콜마 주식 0.29주를 주는 방식으로, 연우 주식 4주를 보유하면 1주가량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공개 매수를 원하는 주주에겐 1주당 1만5775원에 사들였다.


한국콜마가 2022년 연우의 최대주주였던 기중현 대표로부터 지분(55%)을 처음 확보했을 당시 경영권 프리미엄 48%를 적용(주당 4만원 수준)해 2800억원의 현금을 썼지만, 이번에는 한국콜마 주식을 활용한 것이다.


PKG그룹은 연우의 오래된 파트너다. 연우의 매출 20%가 PKG그룹을 통해 발생한다.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2015년 연우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던 당시 6.83%의 지분을 투자한 뒤, 10여년간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PKG그룹이 한국콜마에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PKG그룹은 연우 지분을 한국콜마 주식 교환과 공개매수를 놓고 오랫동안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PKG그룹은 "투자자금 회수 목적"이라고 밝혔다.


'투자금 회수' PKG그룹, 한국콜마 북미 사업 차질빚나

美PKG, 300억 공개매수 청구…연우 지분 전량 매각

PKG그룹이 주식공개매수 청구권을 활용해 연우 지분을 처리하면서 재무적 부담도 커졌다. 연우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488억원가량이 필요했는데, 이를 위해 지난달 금융기관으로부터 500억원을 빌렸다. 현금 유출을 최소화해 한국콜마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극대화하려던 회사의 의도가 비켜나간 셈이다.


한국콜마의 북미 사업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콜마는 연우의 미국 시장 영업망을 발판 삼아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 협력사(국내 인디 브랜드)의 거래처를 확대하고 현지 고객사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북미 시장에 미국법인(콜마USA)과 캐나다 법인(콜마캐나다)이 있지만, 생산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할 교두보가 필요했다.



다만 회사 측은 PKG그룹과 거래가 축소되는 상황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PKG그룹이 투자 측면에서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했을 뿐"이라며 "콜마 USA 외에 북미 시장에 제2공장도 만들고 용기 사업도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PKG그룹과는 좋은 관계를 다져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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