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성에 빠르게 없애는 히팅 카메라 모듈
PTC 소재 적용해 기존 제품 한계 극복
LG이노텍이 눈과 성에를 빠르게 없애주는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2027년 해당 신제품을 양산할 계획으로, 성장세가 높은 자율주행용 카메라 모듈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LG이노텍은 초정밀 광학 설계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개발해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처음 신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나선 것이다.
히팅 카메라는 기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에 히터를 탑재한 제품이다. 혹한기 차량 카메라 렌즈에 성에가 끼거나 눈이 쌓일 경우 차량 주변의 장애물이 감지되지 않을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 완성차 업체들이 히팅 카메라를 필수로 채택하고 있는 이유다.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은 렌즈 하단에 히터를 장착해 직접 가열하는 방식으로 전력을 적게 소모(최대 4W)하면서 빠른 속도로 눈과 성에를 제거해 준다. 렌즈 해동에 드는 시간이 기존 제품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LG이노텍은 눈·서리를 빠르게 없앨 수 있는 위치인 렌즈 하단에 히터를 장착하기 위해 신제품에 고효율 PTC 소재를 적용했다. PTC 소재는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전류의 양을 줄여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렌즈를 직접 가열하면서 생길 수 있는 성능 저하 문제를 줄인 셈이다.
LG이노텍 측은 "카메라 모듈 내부 빈 곳에 PTC 소재 히터를 탑재한 데다 카메라와 히터 입력 전원을 한 개로 일체화한 덕분에 모듈 사이즈가 기존과 유사하다"며 "고객이 별도 설계 변경 없이 과거에 카메라 모듈을 탑재하던 위치에 히팅 카메라 모듈을 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출시된 기존 제품에는 PTC 소재와 달리 자체 온도 제어 기능이 없는 열선 소재가 적용돼 과열 방지용 온도제어 회로를 모듈에 추가로 설치해야만 했다. 이로 인해 카메라 모듈 크기가 커지고 고객사가 설계를 변경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회사는 히팅 카메라 모듈을 2027년 양산할 예정이다. 앞으로 관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는 "독보적인 카메라 모듈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용 센싱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겠다"며 "미래 모빌리티 부품 시장 공략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P 글로벌 전망 및 LG이노텍 내부 분석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로 세계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지난해 64억3700만달러에서 2030년 100억3000만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연평균 증가율은 7%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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