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쑥 진정 에센스’ 사용해보니
촉촉하고 부드러운 점성 특징
피부 열 내리고 은은한 쑥향
들·산에서 흔히 보이는 국화과 잡초
“항암 성분 1200배↑” 연구 결과도
‘잡초도 다 쓸모가 있다’는 말은 이 식물을 보면 생각나는 말이다.
개똥쑥은 예로부터 우리나라 산이나 들에서 개똥처럼 흔히 볼 수 있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흔한 잡초 취급을 받았다. 개똥쑥은 2008년 미국 워싱턴 대학교에서 '항암성분인 플라보노이드가 다량 함유돼 기존 항암제의 1200배나 높은 항암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단숨에 ‘신비의 약초’로 신분 상승했다.
국화과에 속하는 개똥쑥은 해마다 6~8월 사이 1~1.5m까지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식물의 잎을 손으로 비볐을 때 개똥 냄새가 나서 이런 이름이 생겼다는 설도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개똥쑥의 효능에 대해 “소화를 촉진하고 기력을 높여준다고”고 기록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는 이를 한약재로 지정하기도 했다. 특히 한의학적으로 개똥쑥은 차가운 성질을 가져 피부의 열을 내려주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화장품 업계가 여드름이나 피부 트러블 개선용 제품을 개발할 때 개똥쑥 추출물에 큰 관심을 보이게 됐다.
현재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 중 개똥쑥 추출물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개발·판매 중인 곳은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다. 2019년 처음 개똥쑥 에센스(당시 제품명은 ‘타임 레볼루션 아르테미시아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출시한 미샤는 출시 한 달 만에 100만개 판매고를 달성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이후 제품명에 ‘진정’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업그레이드 버전도 출시했다.
제품을 사용해보니 이름처럼 울긋불긋한 여드름이 단 하룻밤 사이에 가라앉는 효과를 경험할 수 있었다. 다소 묽은 제형의 개똥쑥 에센스는 세안 후 스킨케어 첫 단계에서 사용하면 된다. 피부에 특별한 진정이 필요한 날은 화장솜에 적당량을 덜어 5~10분간 필요 부위에 붙여 팩으로 사용해도 좋다. 은은한 쑥향이 감도는 개똥쑥 진정 에센스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점성이 특징이다. 아주 무겁지 않고 피부에 빠르게 흡수돼 계절에 상관없이 산뜻하고 가볍게 쓰기에도 좋다.
미샤의 설명에 따르면 제품에 사용된 개똥쑥은 강화도에서 직전해 9월에 수확한 것이다. 강화도는 온난한 해양성 기후와 비옥한 토양 덕분에 품질 좋은 쑥의 생산지로 유명하다. 개똥쑥은 9월에 열매를 맺는데 이때가 가장 영양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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