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충주시장, 김선태 주무관 특진 이유 밝혀
"더 부려먹으려고…" 영상서 남다른 예능감 뽐내
조길형 충주시장이 일명 '홍보맨'이라 불리는 김선태 주무관을 6급으로 특진시킨 이유를 직접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충주시 농산물을 홍보하는 유튜브 채널 '충주씨'에는 '충주시 홍보맨 6급 승진에 숨겨진 비밀을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영상에 출연한 조 시장은 "(김 주무관이) 예뻐서 승진시킨 건 아니고, 더 부려 먹으려고 (승진시켰다)"라며 "그 친구는 모르게 해 달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앞서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TV'에서 홍보맨으로 활동하는 김 주무관은 해당 채널에서 편집부터 촬영, 기획, 섭외, 출연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충TV'는 최근 구독자 60만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에 김 주무관은 지난달 정기 인사에서 지방행정주사(6급)로 특별 승진했다. 2016년 9급으로 입직한 이후 7년 만에 초고속으로 승진한 것인데, 공무원이 행정 9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려면 통상 15년 정도가 걸리기에 파격적 승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 시장은 '충TV' 채널이 성공한 것에 자신의 지분이 많음을 강조하며 "요즘 김 주무관에게 (유튜브를) 배우겠다고 다른 지자체에서 많이 찾아온다던데, 아무리 김 주무관을 만나 본들 김 주무관이 되겠나"라며 "나를 찾아오면 혜안을 배울 수 있다. 나에겐 배울 게 있지만 김 주무관은 재능이 뛰어난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조 시장은 지난해 출연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나락퀴즈쇼' 코너에서 화제가 된 장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당시 나락퀴즈쇼에 섭외된 김 주무관의 상사로 함께 출연하게 된 조 시장은, 피식대학의 굿즈인 점퍼를 선물 받아 입고 있다가 '김영란법' 관련 문제가 나오자마자 점퍼를 급하게 벗어 웃음을 줬다. 해당 점퍼의 가격은 16만9000원으로, '김영란법' 위반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모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조 시장은 "누가 벗으라고 한 것도 아니고, 사전에 벗기로 짠 것도 아니다"라며 "나중에 알아보니 (김영란법에 위배될 만큼) 비싸지 않더라. 안 가져오면 서운해할 것 같아 가져왔다. 그때 이후로 아직 입어보지는 않았다. 식은땀이 나기 때문"이라고 말해 남다른 예능감을 뽐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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