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600억 출자 공시
더현대 광주 법인 이달내 신설
신세계프라퍼티, 내달 법인설립 예정
유통 기업들이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건립에 속도를 내고있다. 현대백화점이 이달 '더현대 광주' 법인을 설립하고, 복합쇼핑몰 건립에 본격 나섰다. 이마트도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법인 설립을 다음 달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인 만큼 광주 상권을 둘러싼 국내 유통 공룡들간 경쟁이 본격화한 모습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전날 '더현대광주' 설립을 위한 출자 신고를 공시했다. 총출자액은 600억원이며 이번에 출자 신고 금액은 300억원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광주' 법인을 이달 내 신설하고, 다음 달 26일 출자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옛 전남방직과 일신방직 부지 약 31만㎡에 국내 최대 규모의 ‘더현대광주’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1조2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그동안 복합쇼핑몰 건립은 공공기여 협상이 최대 난제였다. 앞서 광주시와 현대백화점은 공공기여분 확보를 위해 지난해 11월 11차 협상조정회의를 통해 공공기여금 비율을 54.4%로 확정했다. 공공기여금은 일대의 토지 상승분 1조835억원 가운데 54.4%인 5899억원으로 결정됐다.
광주시와 협상이 종료되고, 법인 설립이 추진되면서 '더현대광주' 건립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광주시는 올 상반기 지구단위 계획 수립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더현대광주'는 오는 2025년 상반기 착공해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하나의 복합쇼핑몰 부지인 어등산관광단지는 최근 신세계프라퍼티가 협약 이행보증금 등을 납부하면서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건립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달 광주 도시공사에 116억원 상당의 보증보험증권을 제출한 데 이어 같은 달 땅값의 10%인 86억원을 계약금으로 납부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12월 22일 광주 도시공사와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협약' 체결하면서 이행 보증금 635억원을 단계별로 착공 전에 납부하고, 땅값 860억원 가운데 계약금을 포함한 240억원을 올해까지 우선 납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90일내 법인설립을 설립해야 하는 만큼 다음 달 21일까지 이를 이행할 계획이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신세계프라퍼티가 광주시 어등산 부지 41만7000여㎡에 추진하는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를 조성하는 개발사업으로, 총사업비 1조30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개발 사업은 기본계획 수립, 실시설계, 조성계획 변경 등 행정 절차를 거쳐 2025년 하반기 사전 준비 후 부지 조성, 기반 시설 공사에 들어간다. 도로·하천 등 기반 시설(1단계)과 스타필드·콘도(2단계)는 2030년, 레지던스·부대시설(3단계)은 2033년 완공할 계획이다.
광주시도 복합쇼핑몰 건립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달 초 복합쇼핑몰 시정 업무보고회에서 "광주의 복합쇼핑몰은 단순한 쇼핑몰 건립사업이 아니라 대기업이 광주의 가능성을 보고, 관광과 유통, 문화산업에 4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투자유치"라며 "올해 복합쇼핑몰에 대한 신속한 행정지원과 함께 소상공인과의 상생 방안, 교통 대책 밑그림을 그려가겠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