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탄두 없어 폭발 위험 없다고 판단
집주인 뜻에 따라 공군 박물관에 기증
미국 한 가정집에 핵탄두를 탑재하도록 설계된 로켓이 발견됐다. 이 로켓은 공군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벨뷰경찰서는 보도자료에서 "미국 워싱턴 주의 한 가정집 차고에서 냉전 시대에 사용했던 로켓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벨뷰 경찰은 지난 1일 공군 박물관으로부터 도시의 한 가정집 차고에 군용 로켓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폭발물 처리반이 이 물체를 조사한 결과, '1.5kt W25 핵탄두를 탑재하도록 설계된 무유도 공대공 로켓 Douglas AIR-2 Genie(이전 명칭 MB-1)'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냉전 시대에 미국과 캐나다 등이 사용하던 것이며, 이 로켓의 최초 실탄 발사는 1957년이었고 생산은 1962년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로켓은 1000여개가 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발견된 로켓은 탄두가 부착되어 있지 않아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집주인은 이전 집주인이 사망하자 부동산을 통해 이 집을 매매했고, 차고에서 로켓을 발견한 뒤 박물관에 기증 의사를 밝혔다. 이 기증 전화 덕에 로켓의 존재가 드러난 것이다. 경찰은 이 로켓을 '폭발 위험이 없는 유물'로 최종 판단했으며, 군에서 반환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집주인의 요청대로 복원 후 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벨뷰 경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또 이런 전화를 받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엘튼 존의 노래 로켓 맨(Rocket Man)을 인용해 재치 있게 해당 소식을 전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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