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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민원 학부모 있으면 한해가 지옥"…MZ교사, 절반이 이직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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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교원 33.7%만 "정년까지 재직"
낮은 임금·교권 침해 행위로 이직 생각
교원 수급·혁신 지연·책무성 약화 우려

중등 교사 손모씨(27)는 어렵게 임용고시에 합격한 지 3년 만에 이직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손씨는 "한 반에 한 명이라도 '악성 민원' 학부모를 맡게 되면 1년을 지옥처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주위 동료들의 사례를 보고 '내 일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 뒤부터 손 씨는 꿈꿔왔던 교직 생활을 이어가는 것보다 차라리 이직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


젊은 저연차 교사들 절반은 교단을 떠날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서교연)이 초·중·고 교원 2079명을 대상으로 '서울교원종단연구 2020 3차년도 시행' 조사한 결과 1980년대 이후 출생인 MZ세대 교사들은 '이직 계획'에 대한 질문에 1960~1970년대생인 X세대 교사의 2배 수준으로 "있다"고 답했다. X세대는 29.1%, M세대는 54.8%가 이직 계획이 있거나 기회가 있을 경우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악성 민원 학부모 있으면 한해가 지옥"…MZ교사, 절반이 이직 생각 서울 한 교등학교 교실에서 교사가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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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990년 이후 출생으로 아직 20대인 Z세대 교사들은 8.9%가 현재 이직 계획이 있고, 57.7%가 향후 기회가 있으면 이직하고자 한다고 응답했다. '정년까지 교직에 재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한 Z세대 교사는 33.7%에 불과했다. 이직을 고려하는 사유에 대해서는 '교육활동 침해 행위'와 '낮은 임금'이 세대를 불문하고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연구원은 "직무만족도와 업무 분담 및 보상의 공정성에 대한 인식은 낮고, 이직 의도는 높은 경향성이 젊은 세대일수록 두드러진다"며 "앞으로 이들의 학교 이탈 현상이 점차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교단을 박차고 나가는 젊은 교사들은 늘고 있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1년간 퇴직한 근속 5년 미만의 국공립 초·중·고 교사는 589명으로, 직전년(303명)의 2배가량 증가했다.


젊은 교원들이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현장에서는 다양한 문제점을 우려하고 있다. 손 씨는 "에듀테크, 인공지능 등 교육에서의 기술적 역량 적용이 나날이 빨라지는데, 상대적으로 습득이 빠른 젊은 교사들이 이탈하면 교육계의 혁신도 느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규 교원의 빠른 이탈에 기간제 교사가 증가하며 교육 책무성이 약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학교 입장에서는 교원의 안정적인 수급, 즉 인적 인프라가 저해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업무 지원과 처우 개선이 우선이라고 전문가는 조언했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한국 교사의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지표상 상대적으로 처우가 낮게 나오지는 않지만, 실질적 질로 따졌을 때 양질의 인력"이라며 "사회적 처우를 개선하고 행정업무 경감·부담임 제도 등 인적 지원이 확충돼야 한다"고 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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