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묵 대표 신년사 "IB 강화" 강조
정영균 그룹장·김현호 본부장 등 영입
'전통 IB(투자은행) 강화'를 올해 중점 목표로 꼽은 하나증권이 외부 전문가 영입과 조직 개편 등을 통해 글로벌 IB 진용을 강화하고 있다.
1일 IB 업계에 따르면 김현호 전 DS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은 전날 하나증권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처음 출근했다. 기업금융본부장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 따라 전무로 승진한 박병기 IB1부문장이 겸했던 자리다.
김 본부장은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거쳐 NH투자증권에서 근무했다. 2011년 삼성증권으로 이직한 뒤 IB본부 이사 등으로 일했다. 2019년엔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중견·중소기업 자금조달과 부동산금융을 맡았고, 2022년 DS투자증권에서 기업 자금조달을 지원을 담당하는 투자금융 부문을 이끌었다. 그는 주식발행시장(ECM)과 회사채발행시장(DCM), 부동산금융 등 국내 IB 모든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11월엔 정영균 전 삼성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IB그룹장(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정 그룹장은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에서 근무하다가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대체투자 부문 업무를 맡았다. 특히 덩케르크딜 등을 진행하며, 해외 대체투자 분야의 확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랑스 덩케르크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지분 인수, 맥쿼리 대성산업가스 인수금융, CJ 대한통운과 제일제당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EMC홀딩스 인수금융 딜 등을 주도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다시 하나증권에서 일하게 된 그는 IB2부문장을 겸직하며 부동산 업무도 함께 살펴본다.
이 같은 변화는 'IB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그간 하나증권 IB 부문은 부동산이나 해외 대체투자 영역과 비교해 DCM, ECM 등 전통 IB 영역의 성장 속도가 더뎠다. 이에 강 대표는 올해 내부 신년사를 통해 ▲자산관리(WM) 부문 강화 ▲ECM ▲기업금융 확대 등 전통 IB 강화를 중점 추진 사항으로 강조했다. 지난해 초 취임한 그는 IB 관련 본부를 신설 및 확대하며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ECM·DCM·부동산의 균형을 맞추며 IB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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