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자수첩]경제수장과의 친분도 선거운동에 활용?

시계아이콘00분 54초 소요
뉴스듣기 글자크기

총선 70여일 전…떨어지는 낙엽도 조심
현직 장관, 특정 예비후보 면담 적절한가
대통령비서실 출신 선거운동에 ‘도구화’

4.10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요즘은 공직자들이 특정후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에 ‘좋아요’만 한 번 눌러도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시비에 휘말리곤 한다.

[기자수첩]경제수장과의 친분도 선거운동에 활용?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왼쪽)과 조지연 국민의힘 경북 경산시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경산시 교통 현안에 대해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조 예비후보 블로그]
AD

조지연 국민의힘 경산시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교통현안 관련 국비 확보를 요청했다. 조 예비후보측이 직접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한 내용은 해당 지역 언론사들을 통해 보도됐다. 조 후보가 최 부총리와 나란히 서류를 검토하는 사진들이 포함됐다. 조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에 최 부총리가 활용된 것으로 충분히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16일)은 공교롭게도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48개 중앙행정기관 감사관들을 모아 ‘중앙행정기관 감사관회의’를 열고 특정 정당을 위한 공약수립 지원, 정책자료 제공 등 선거에 영향을 주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해달라며 2024년도 공직복무 관리 중점 사항을 전달한 날이다.


물론 장·차관들이 단순히 의견을 듣는 정도만으로 최 부총리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겼다고 볼 수는 없다. 문제는 조 예비후보가 최 부총리와의 친분을 이용해 면담을 하고 이를 자신의 선거운동에 활용하고 있다는 데 있다. 조 예비후보는 전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으로,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 당선인비서실 메시지팀장 출신이다. 집권당 예비후보로서의 프리미엄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 부총리는 “대통령실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 직원이라 면담 요청을 수락해 잠시 만나 격려를 했을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총선 때 충북 제천시의 한 법원 공무원은 SNS에 총선후보자 홍보물을 올렸다가 고발을 당했다. 한 경찰관은 선거출마 예정자로 거론되던 고위 간부의 성과를 소개한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가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논란을 일으켰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 말을 되새겨야 할 정도로 엄중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시기다. 공직자는 자칫하면 특정 예비후보의 선거운동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