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준설 작업 중 발견…"보존 상태 훌륭해"
10세기 제작된 바이킹 검, 역사적 가치 높아
1000년이 넘게 폴란드 강바닥에 있던 고대 바이킹 인들의 '전설의 검'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발견돼 주목받고 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검 중 하나로 불리는 ‘울프베르트’(Ulfberht) 검으로, 이른바 ‘바이킹 소드’ 중에서도 가장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폴란드 중부 브로츠와벡시 비스와 강바닥에서 바이킹 검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인부들이 항구 준설 작업을 하던 과정에서 해당 검을 발견했는데, 퇴적물이 쌓여 겉이 다소 검게 물들었으나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한다. 현지 니콜라스코페르니쿠스대 연구팀의 분석 결과 서기 950년 이전에 제작된 바이킹의 검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진흙 속에 있었는데도 훌륭한 상태로 보존돼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시기는 폴란드 최초의 역사적 통치 왕조인 '피아스트 왕조'가 이 지역에 정착해 통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때보다 앞서 있어, 폴란드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 검이 폴란드의 독자적인 국가 지위 형성에 대한 사료가 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해당 검은 과거 바이킹들이 널리 사용했던 도검을 일컫는 바이킹소드의 하나인 '울프베르트' 검으로 파악됐다. 데일리메일은 "'울프베르트' 검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검 중 하나이며, 힘과 유연성이 좋아 바이킹 전사들이 선호했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유럽 전역에서 약 170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바이킹 시대 자유인들은 모두 자신의 무기를 소유해야 했다. 이때 검은 제작 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신분의 상징으로도 쓰였다. 특히, 울프베르트 검은 탄소 함유량과 금속 순도가 높아서 현대 고고학자들이 당황할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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