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기대인플레 3%
국제유가 약 5% 급락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에 주목
9일 한국 증시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유가 급락 등에 따른 미국 증시의 강세 효과에 힘입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잠정실적도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16.90(0.58%) 오른 3만7683.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6.30포인트(1.41%) 높은 4763.54에, 나스닥 지수는 319.70포인트(2.20%) 상승한 1만4843.77에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강세로 마감한 가장 큰 배경은 장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의 하락이다. 뉴욕 연은은 지난해 12월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3%로 전월(3.4%)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기대인플레이션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 결정 과정에서 핵심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장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모두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급락도 영향을 미쳤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국가들에 수출하는 아랍라이트크루드 가격을 배럴당 2달러로 낮췄다. 이에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이 전일(현지시간) 배럴당 70.1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4.93%(3.67달러) 폭락한 수치다.
한국 증시도 장단기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른 미국 증시의 강세 마감 등으로 인해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업종 측면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의 매수세가 관전 포인트다.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가 시작된 가운데 엔비디아(+6.4%)가 가정용 AI 칩 공개로 인해 신고가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AMD(+5.4%), 마이크론(+1.8%) 등 AI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도 국내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은 JP 모건 등 금융주를 필두로 실적 시즌이 시작됐다.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리뷰와 프리뷰를 통해 나타나는 이익 전망치 변화와 그에 따른 증시 전반적인 밸류에이션의 합리와 여부가 펀더멘털 상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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