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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안 이행" 태영 주장 뜯어보니...당국은 "대주주 자금 파킹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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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태영인더 매각대금 전액 지원 완료…오너 일가 484억 사재 출연" 발표
매각대금 일부 TY홀딩스 '연대채무' 해소에 사용
오너 일가 추가 사재출연 규모는 68억 수준에 불과 지적도
이복현 금감원장 "대주주 일가 자금 파킹 의심" 작심 비판

"자구안 이행" 태영 주장 뜯어보니...당국은 "대주주 자금 파킹 의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문제 등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채권자 설명회를 마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설명회에서 경영진의 실책을 인정하고, 워크아웃 동의 등을 요청했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자구안을 추가로 달라고 요구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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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이 태영건설 채권단과 약속했던 일부 자구안을 이행했다는 발표를 내놨지만 이미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일부 채권자들이 강력하게 요구했던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내역은 되레 워크아웃의 진정성에 의혹을 더했다.


5일 태영그룹과 채권단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전일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전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해 약속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태영그룹은 매각대금 중 400억원으로 워크아웃 신청 직후 협력사 공사대금 지급에 사용했고, 890억원은 지주사 TY홀딩스 연대채무 중 리테일 채권 상환에 쓰였다고 설명했다. 남은 259억원도 채권단 설명회 당일인 3일 공사현장 운영자금으로 투입했다고 전했다.


태영그룹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최초에 약속한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태영건설에 지원 ▲계열사 종합환경업체 에코비트 지분 50% 매각 후 태영건설에 지원 ▲골프장 및 레저사업업체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 방안 등이다.


태영그룹의 주장과 달리 채권단은 TY홀딩스와 엮인 연대채무를 해소하는 자금으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이 쓰인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TY홀딩스의 연대채무는 TY홀딩스 스스로 해소해야 할 사안인 만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만의 채무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결정은 아니었다는 지적이다.


"자구안 이행" 태영 주장 뜯어보니...당국은 "대주주 자금 파킹 의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28일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입구.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오너 일가가 사재를 출연했다는 484억원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본인의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 대금 416억원(주식양도소득세 공제 후)을 전액 태영건설에 지원했고, 이와 별개로 태영건설 자회사 채권 매입에도 30억원을 투입했다는 게 태영그룹측의 설명이다. 태영그룹은 또한 태영그룹 경영에 복귀한 윤세영 창업회장도 태영건설과 자회사 채권 매입에 38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주장 역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을 통해 발생한 416억원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새로 출연한 사재는 68억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권단은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을 4가지 자구안과 별개로 워크아웃 절차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 태영그룹과 채권단 사이의 간극이 크게 벌어져 있는 셈이다. 더욱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윤 창업회장의 딸 윤재연씨가 취득한 513억원은 빠져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주주 일가의 자금이 파킹돼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신뢰도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고강도 자구안 제출 기한은 사실상 이번 주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번 주말 사이 금융당국 고위급 협의체인 'F4' 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금감원장도 이번 주말까지는 개선된 자구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며 강하게 압박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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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역시 조만간 채권자협의회를 구성할 채권단을 확정하고 추가로 논의하는 자리를 열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각 채권자에게 태영건설 채권 신고를 받고 내부 확인절차를 밟아 채권자를 확정하게 된다"면서 "규모가 얼마나 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추가 회의를 하는 방안은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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