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위원회 ‘상후하박’ 변경
우승자 더 주고, 하위권 안 주고
52주 동안 두 번 이상 우승 가산점
LIV 골프 여전히 ‘부적격 투어’ 분류
‘상후하박’.
내년부터 남자 골프 세계랭킹 포인트가 바뀐다. 세계랭킹위원회(OWGR)는 21일(현지시간) "2024년에 세계랭킹 포인트 부여 기준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뛰어난 선수는 지금보다 더 많은 포인트를 받고, 성적이 처지면 포인트를 덜 받거나 못 받는다. 피터 도슨 OWGR 회장은 "순위 조정은 신중하게 이뤄졌다.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고 했다.
우선 80명 이하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 우승자는 현재 대회 전체에 부여된 포인트의 17~18%를 받지만 내년부터는 21%를 받는다. 대신 하위 15% 선수는 아예 포인트를 받지 못한다. 80명 이하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 지정 대회가 대표적이다. 이들 대회는 세계랭킹 상위 선수 위주로 78명 이하 선수가 출전해 ‘컷 오프’ 없이 치른다.
우승하면 포인트가 듬뿍 주어져 세계랭킹이 확 올라가지만 꼴찌로 밀리면 세계랭킹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 최근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도 해당한다. 20명만 출전하는 대회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8위에 그쳤지만, 워낙 출전 선수 면면이 쟁쟁한 덕분에 세계랭킹 포인트를 듬뿍 받아서 랭킹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내년에는 18위라면 포인트를 받지 못한다.
매치플레이 대회도 1라운드나 조별리그 등 초반 탈락 때는 포인트를 받지 못한다. 다만 PGA투어 플레이오프(PO) 대회, DP월드투어 챔피언십은 예외다. 이 대회에서는 꼴찌를 해도 랭킹 포인트를 준다.
52주 동안 우승을 두 번 이상 하는 선수는 가산점을 주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 두 번 우승하면 60%, 세 번 우승하면 70%를 더 준다. 2022년 4승, 올해 2승을 거둔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 다승자는 더 많은 포인트가 보장된다.
다만 LIV 골프 대회에는 여전히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지 않는다. 랭킹위원회는 새로운 기준 역시 ‘적격 투어’ 대회에만 해당한다고 못 박았다. LIV 골프는 랭킹위원회가 인정하는 ‘적격 투어’가 아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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