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업·소상공인 5595명 대상으로 조사
인지 정도는 ‘전혀 모름’ 60.6%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세계적 트렌드로 확산하는 추세지만 국내 소상공인은 이를 잘 인지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어 인식 개선은 용이할 전망이다.
19일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 따르면 보증이용 소기업과 소상공인 5595명을 대상으로 신보중앙회가 지난 7월24일부터 9월27일까지 ESG 경영에 대한 인식조사를 시행한 결과 ESG 용어에 대한 인지 정도는 ‘전혀 모름’이 60.6%였다. 이어 ‘들어봤지만 구체적 내용은 모름(28.4%)’ ‘어느 정도 알고 있음(8.2%)’ ‘매우 잘 알고 있음(2.8%)’ 등 순으로 나타났다.
ESG 경영이라는 용어를 인지하게 된 경로(응답자 2218명)는 ‘신문·방송’이 42.7%로 가장 높았고 ‘인터넷(35.6%)’ ‘주변 지인(6.7%)’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홍보(5.7%)’ 등의 순이었다.
인식은 5점 기준에 평균 3.40점이었다. ‘긍정적(매우 긍정적·긍정적)’이라는 의견이 46.0%, ‘보통’이 41.8%, ‘부정적(매우 부정적·부정적)’ 의견이 12.1%로 전반적으로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3.48점으로 다른 업종보다 높게 조사됐다.
보증이용 사업체의 ESG 경영 도입 의향은 평균 2.89점으로 ‘도입 의향이 있다(26.6%)’는 비율보다 ‘도입 의향이 없다(32.5%)’고 응답한 비율이 다소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소기업이 3.31점으로 ‘보통’ 이상이었으나 소상공인은 2.86점으로 부정적 의견이 우세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3.02점)을 제외한 업종 모두 3점 미만이었다.
‘ESG 경영 도입 가능 부문’에 대해서는 ‘도입 어려움(47.4%)’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환경경영(E)’ 25.3%, ‘사회공헌(S)’ 24.1%, ‘지배구조(G)’ 3.3% 등의 응답도 있었다. 업종별로 ‘도입 어려움’을 제외하면 제조업,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기타업은 환경 부문에, 서비스업은 사회공헌 부문에 상대적으로 응답이 많았다.
ESG 경영 장려를 위해 소기업·소상공인에게 필요한 정책 1순위는 ‘세제 혜택 및 포상, 보조금 지급’이 53.7%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홍보·교육(16.3%)’ ‘정부 공공구매 확대(11.2%)’ ‘ESG 경영을 의무화하는 정책 수립(8.9%)’ ‘기술적 지원(8.9%)’ 순서로 나타났다. 지역신보의 보증료 감면, 금리 보전 등의 혜택 제공이 있을 경우 ESG 경영 도입 의사를 살펴보면 평균 3.37점이나 됐다.
배진성 신보중앙회 책임연구위원은 "정부와 지자체, 관련 기관 등은 소상공인의 ESG 경영 도입을 위해 ESG와 관련한 교육 확대와 홍보 강화, 캠페인 등 소상공인의 ESG 경영을 도입할 수 있는 인식 확산과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며 "ESG 경영 도입으로 비용이 상승하는 소상공인에게는 세제 혜택을 주거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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