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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타 K-푸드]⑥연간 최대 12모작…스마트팜 덕분에 생산량 2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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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도입 이후 노동력은 3분의 1로 줄고, 생산량은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성장 속도가 빨라지다보니 연간 7~8번 이뤄졌던 경작이 현재는 최대 12모작까지 가능해진 덕분입니다." 지난달 21일 세종시 금남면에서 만난 강성휘 커넥팅팜 대표는 자신의 하우스로 안내하며 이같이 말했다. 붉은빛과 초록빛이 감도는 싱싱한 상추들이 150평 규모의 하우스 내부를 가득채웠다. 버터헤드, 바타비아 등 최근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샐러드용 유럽상추 28개 품종 6000포기가 열맞춰 자라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토양이 아닌 일명 '거터'라고 불리는 재배베드 위에서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점이었다. 이는 '수경재배(水耕栽培)'라고 불린다. 무토양 상태에서 생육에 필요한 필수원소를 용해시킨 배양액으로 작물을 기르는 방법이다. 특히 강 대표는 박막 수경재배를 사용한다. 뿌리에 산소가 공급될 수 있도록 재배베드 내 배양액을 흘려보내 생장을 돕는 방식이다. 배양액이 마치 필름처럼 얇은 막을 형성해 붙여진 이름이다.

[글로벌스타 K-푸드]⑥연간 최대 12모작…스마트팜 덕분에 생산량 2배 껑충 강성휘 커넥팅팜 대표가 지난달 21일 세종시 금남면에 위치한 자신의 하우스에서 재배 작물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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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의 역사는 이미 1980년대부터 시작된 정통적인 방식이다. 핵심은 이를 스마트팜과 연계해 배양액 순환을 스마트폰으로 자동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 대표는 "재배베드에 경사를 통해 이를 타고 (배)양액이 흐르면 양쪽 사이드에서부터 흐른 물이 가운데 퇴수구 쪽으로 빠지면서 순환하는 시스템"이라며 "스마트 폰으로 타임아웃 등을 설정해 주면 자동으로 배양액이 투입되고 멈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가 스마트팜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것은 2018년부터다. 사업 초기에는 철로된 재배베드를 사용해 온도에 취약했다. 여름철에는 배양액 온도가 최대 40도까지 올라가 생장을 방해했다. 이를 플라스틱 성분으로 바꾸고 나서는 30도 이상 올라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양액실도 자동화했다. 배양액을 자동으로 일정 비율로 섞어 하우스 전체 재배베드로 자동 순환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연평균 7모작을 그쳤던 생산성은 많게는 최대 12모작까지 늘어났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수확이 가능해진 셈이다. 강 대표는 "씨앗에서 모종을 심은 후 이곳에서 성채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30일이지만, 현재는 최대 20~25일로 앞당겨 시장에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글로벌스타 K-푸드]⑥연간 최대 12모작…스마트팜 덕분에 생산량 2배 껑충

[글로벌스타 K-푸드]⑥연간 최대 12모작…스마트팜 덕분에 생산량 2배 껑충

강 대표가 상추재배 사업으로 성공을 거두는 데 농협이 주관하는 청년농부 사관학교 교육의 도움이 컸다. 이곳에서 스마트농업에 필요한 작물재배는 물론 판매유통, 마케팅, 실습교육 등 창업을 지원한다. 정부가 스마트팜 농업을 지원하고 나선 데는 세계적으로 관련 시장이 급격히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BIS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올해 20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 규모는 2020년 124억달러에서 2021년 146억달러, 지난해 174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고, 2026년에는 341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국내 스마트팜 시장 역시 2018년 4조7474억원에서 지난해 5조9588억원 규모로 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스마트팜 시설 보급 면적도 확대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간한 '스마트팜해외 진출전략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시설원예 재배 면적 6485헥타르(ha)에 스마트팜이 보급된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시설원예 재배 면적은 총 8만2810ha 대비 7.8% 수준이다. 재배 품목별은 토마토, 딸기, 파프리카 등 순으로 가장 높고 최근에는 상추 등 작물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스타 K-푸드]⑥연간 최대 12모작…스마트팜 덕분에 생산량 2배 껑충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미니 수경재배기

스마트팜 시설에서 사용되는 기술로는 센서, 사물인터넷(IoT) 분야, 하드웨어 설비 등 90% 이상이 통합제어시스템에 연계해 활용된다. 스마트팜 시설 도입 농가 중 약 56.7%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고, 적용 분야별로는 축산 농가에서 64.2%로 가장 높았다. 시설원예 분야에서 스마트팜 도입 1년차에는 전년 대비 단위 면적당 생산량과 출하량이 33% 이상 증가했다. 노동 시간은 12% 절감됐고, 고품질 상품 생산은 34% 이상 증가했다. 비료·농약 등 농업 투입물 사용량은 감소해 생산 비용이 감축하는 효과를 보였다.


다만 스마트팜의 세계적인 기술 격차는 여전히 숙제다. 한국의 스마트팜 관련 기술은 최고 수준인 유럽연합(EU) 국가를 100으로 두고 비교했을 때 약 75.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4.8년의 기술 격차에 해당한다. 농업 ICT 융합 기술 격차 역시 관련 기술 최고 수준인 미국과 비교했을 때 약 4.6년가량 뒤처진다. 정부는 2025년까지 시설원예 분야 스마트팜 적용 면적을 8000ha까지 확대하고 축산 분야 스마트팜 적용 농가 역시 9000호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 기간까지 스마트농업 전문인력도 1만명 양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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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타 K-푸드]⑥연간 최대 12모작…스마트팜 덕분에 생산량 2배 껑충

제작지원:2023년 FTA 분야 교육·홍보사업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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