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명 임금 10.9% 인상
노조 목표치 6% 훌쩍 넘어
외식업계 전반, 처우 개선 나서
산업 전반으로 임금 인상 확산
일본 내 1200개의 규동 전문점 점포를 보유한 마쓰야 푸드 홀딩스(이하 마쓰야 푸드)가 내년 4월부터 정직원 임금을 평균 10.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노동계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임금 인상 행렬이 외식 업계로까지 확산할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1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마쓰야 푸드는 내년 4월 정직원 1800명의 임금을 평균 10.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승진 대상자의 연봉 인상분을 포함해 일반 사원의 기본급과 신입사원의 초봉도 동시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졸 사원이 초봉은 기존 23만엔(208만2420원)에서 25만엔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임금 인상은 마쓰야 푸드가 지난 2001년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현 프라임시장)에 상장된 이래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마쓰야 푸드는 올해 4월 이뤄진 임금 협상에서도 기본급을 7.5% 인상한 바 있다.
이번 임금 인상은 우수한 인재 확보와 종업원들의 이직률을 낮추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마쓰야 푸드 측은 설명했다.
마쓰야 푸드는 일본 전역에 규동 전문점 '마쓰야'를 1200곳 이상 보유한 외식 프렌차이즈 대기업이다. 마쓰야 외에도 카레 전문점 미아카리 식당과 돈까스 전문점 마츠노야가 전국에 분포해 있다.
업계는 마쓰야 푸드가 차지하는 외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큰 만큼, 이들을 시작으로 외식 시장에서도 임금 인상 기조가 확산할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마쓰야 푸드의 이번 결정이 서비스 업계 노동자를 주축으로 결성된 노동조합 'UA젠센'이 올해 내건 임금 상승률 목표치 6%를 넘어섰다는 것도 업계의 화젯거리에 올랐다.
현재 일본의 외식업계는 만성적인 인력난에 임금 인상을 통한 일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마쓰야의 경쟁업체인 규동 전문점 '스키야'를 운영하는 외식업체 젠쇼HD도 내년을 포함해 지속적인 임금인상에 나서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야키니쿠 전문점인 '야니니쿠킹'을 보유한 외식업체 모노가타리 코퍼레이션도 첫 기본급 인상에 나선다.
이처럼 일본 경제가 오랜 디플레이션을 깨고 활기를 띠면서 기업들의 임금 인상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니혼게이자이는 "전자제품 판매업체인 빅 카메라와 건축 용품 판매업체 워크맨처럼 물가 상승에 대응해 일찌감치 임금 인상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해외 사업 확장과 인재 확보를 위한 목적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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