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 신세계푸드 FC메뉴개발팀 파트너 인터뷰
짜장버거, 일평균 1만개 팔리며 올해 최고 히트작 등극
노브랜드 버거, 가격은 물론 품질 갖춘 이색 메뉴로 승부
"노브랜드 버거가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버거는 아닙니다. ‘가성비’라는 브랜드 콘셉트 안에서 가격 대비 좋은 품질을 가져가면서 기존에 다른 곳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이색적인 조합을 통해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이 찾아주신다고 생각합니다."
배소현 신세계푸드 FC 메뉴개발팀 파트너는 7일 아시아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가격은 합리적이면서 재미있고 창의적인 메뉴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 이러한 노력이 시장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포화상태인 국내 버거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노브랜드 버거가 존재감을 키우고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가격 경쟁력은 물론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색다른 메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설명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최근 배 파트너를 중심으로 개발한 ‘짜장버거’가 2900원이라는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달 14일 선보인 짜장버거는 직접 개발한 짜장 소스에 두툼한 고기 패티, 양파, 양상추가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인 제품이다. 출시 이후 일평균 1만개씩 팔리며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넘어섰다. 이는 노브랜드 버거가 올해 선보인 신메뉴 가운데 일평균 판매량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짜장버거는 최근 K-푸드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국내 브랜드인 노브랜드 버거에 한식과 관련된 메뉴가 없다는 데서 출발했다. 배 파트너는 "짜장면은 버거와 마찬가지로 고기와 양파 등의 재료가 사용되고, 짠맛과 단맛, 감칠맛이 두루 들어있어 버거에 접목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짜장면이 중식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중화요리로 접근했다기보다는 한국인들이 좋아하고 즐기는 메뉴라는 점에 착안해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건 짜장 소스였다. 처음에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짜장 소스를 전부 맛보고 이를 토대로 소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짜장 소스가 적용된 고기 패티가 빵과 양상추 등 다른 재료와 결합하자 짜장의 맛이 파묻혀 제대로 발현되지 않았다. 배 파트너는 "짜장 소스의 맛이 버거 속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도록 춘장을 사용해 일반 짜장 소스보다 강한 맛을 낼 수 있게 만들었다"며 "여기에 대파향미유를 사용해 불맛까지 구현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배 파트너는 노브랜드 버거가 가성비를 강조하지만, 가격만으로 승부하는 브랜드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일차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가장 좋은 맛의 밸런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재료와 조리법 등을 찾는 것이 저희의 일"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메뉴라고 하더라도 살짝 틀어서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 때 소비자들도 흥미를 느끼고 반응을 한다"며 "기존의 프랜차이즈 버거에서 맛볼 수 없는, 노브랜드 버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를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 파트너는 앞으로도 경계 없이 다양한 시도를 통해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후속 메뉴로는 짜장버거와 다르게 극강의 사이즈를 강조한 버거를 한정판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고 재미도 있는, 저희만이 할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고 선보이겠다"고 피력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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