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북군사합의 전면 파기로 GP 복원
우리 군 위성 발사시점 전후로 도발 가능성
9·19 남북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북한이 최전방 감시초소(GP)를 복원하면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감이 커졌다. 우리 군도 GP 복원 등 맞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8일 오후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주관하고 북한의 GP복원에 따른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군사적 조치사항을 지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김명수 합참의장과 각 군 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등 국방부와 합참, 각 군의 주요직이 참석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신 장관은 이 회의에서 북한이 단행한 GP 복원 조치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조치들이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지시할 계획이다.
우리 군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한군은 비무장지대(DMZ) 내 GP에 병력과 장비를 다시 투입하고 감시소를 설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시장비로 촬영한 사진에는 ▲ 북한군 병력이 감시소를 설치하는 장면 ▲ 진지에 무반동총으로 추정되는 중화기를 배치하는 장면 ▲ 병력이 야간 경계근무를 서는 장면 등이 담겼다. GP 복원 외 서해 해안포 개방도 늘었다. 군은 "(1개소당)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수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 한 방송에서 "상대방이 경계초소에서, 가까이서 우리를 보고 무장하며 위협하고 있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다면 그건 안 되겠다"면서 우리 GP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군 안팎에서는 오는 30일 우리 군은 '425 사업'으로 불리는 군 독자 정찰위성 ‘1호기’ 를 발사할 예정이다 이날을 전후로 북한이 도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리 정찰위성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할 계획이다. 군 당국은 독자 정찰위성을 통해 0.3~0.5m 해상도로 북한 주요 군 시설을 들여다볼 수 있다. 고도화되는 북한 핵·미사일의 위협을 조기에 탐지하는 등 킬체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북한은 지난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미국 백악관과 펜타곤(국방부) 등을 촬영했다고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주장했다. 북한 "美백악관·펜타곤 등 위성 촬영…김정은에게 보고" 북한은 지난 21일 밤 발사된 정찰위성이 한반도는 물론 미국령 괌과 하와이 등 한국과 미국의 주요 군사기지를 촬영했다고 줄곧 주장하지만, 위성사진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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