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전문의 홍성우, 욕설·폭행 등 의혹
병원 관계자, 언론에 "인정 후 사직·서명"
홍 "환자 앞 욕설 한 적 없어" 간호사 고소
'꽈추형'으로 널리 알려진 비뇨기과 전문의 홍성우 씨가 과거 근무했던 병원에서 동료들에게 욕설과 폭행, 강제추행 등을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실제로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권고사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0월 다수 직원 신고…홍성우, 갑질 인정"
홍 씨가 근무했던 병원 관계자는 “2021년 10월 홍성우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등 신고가 다수의 직원으로부터 있던 것은 맞다. 당시 홍성우는 갑질만 인정하고 강제추행 등은 부인 후 권고사직서에 서명하고 퇴사했다”고 27일 스포츠경향에 밝혔다.
홍 씨의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대한 신고 내용이 담긴 다수 직원의 진술서도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술서에 따르면 홍 씨는 다수의 간호사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고 수술실 내에서 수술 도구 등을 던지는 폭행 등의 행위를 지속했다.
한 직원은 "(홍 씨가) 수술방에 들어와 화풀이했고 '개XX' '꺼져', '너희 XX들은 나 괴롭히려고 연구하나', '너희 부모가 이러는 거 아냐' 등 욕설과 부모 욕을 해 수치스러웠고 그가 인간으로 보이지 않았다”며 “환자가 특정 지역 사람일 경우 막말을 하는 경우도 다수 목격해 충격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직장 간호사 폭로…"유명해지니 트러블" 일축
앞서 해당 병원에서 홍 씨와 함께 근무했던 한 간호사는 지난 22일 "홍성우로부터 폭언과 폭행 등을 당했고, 그로 인해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괴롭힘은 6개월 동안 이뤄졌고 이 때문에 일에 대한 자괴감도 들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씨는 "이전 직장과는 사이가 좋지 않게 나갔다. 내가 유명해지니 트러블이 생겼다"며 선을 그었다. 이후 논란이 계속되자 “전 직장 동료들에게 폭언, 폭행, 강제추행 등을 한 적이 없다. 내가 그랬다면 증거를 공개했으면 좋겠다. 나도 3~4년가량의 대화 메시지 등을 공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당시 권고사직 당하기 약 10일 전쯤 나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다른 직원들을 통해 들었다”며 “나는 그런 사실이 결코 없다고 말했는데도 2021년 11월 1일 자로 권고사직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수술방에서 욕설하거나 수술 도구를 던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비뇨기과 특성상 환자들이 극소마취를 받기 때문에 깨어 있는 상태”라며 “상식적으로 환자들 앞에서 직장 동료들에게 욕설한다든가 수술 도구를 던질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홍 씨 측은 지난 24일 해당 병원 소속 간호사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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