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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는 지금]①DSC인베스트먼트 "세상을 바꿀 젊은 거인을 키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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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테크기업에 투자…직방·무신사·컬리·두나무·몰로코 등 키워
10억 투자한 몰로코, 내년에 나스닥 상장 추진
윤건수 대표 "투자가 세상 바꿔…세상 바꾸는 일에 일조"

편집자주벤처캐피탈(VC)은 자본시장의 최전방에서 미래 산업의 주축이 될 초기 기업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탓에 VC업계도 부진을 겪고 있지만 될성부른 기업을 물색하고 키우는 노력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업력과 노하우를 축적한 초대형 VC에서부터 신생 VC까지 다양한 투자사를 만나 투자 전략과 스토리를 들어본다.
[VC는 지금]①DSC인베스트먼트 "세상을 바꿀 젊은 거인을 키우다" DSC인베스트먼트 사무실에는 다양한 만화책과 각종 서적들이 빼곡하다. 사진=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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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몬스터' 등 추억의 만화책이 책장을 빼곡히 메운 뚝섬로의 DSC인베스트먼트 사무실. 종일 릴레이 회의를 했다는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가 회의실로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사무실에 사람이 왜 하나도 없냐는 질문에 윤 대표는 "공부를 했으면, 나가서 기업을 찾아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다들 나가서 사람 만나죠.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안 된다. 앞으로 어떤 산업이 잘 될 것인지, 어떤 기술이 중요한 공부를 하고 그걸 가진 사람을 만나러 가야죠. 여기 찾아와서 투자해 달라고 프리젠테이션하는 회사 중에서는 괜찮은 곳은 드물어요."


초기, 테크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DSC인베스트먼트는 다수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을 발굴, 육성해왔다. 내년 나스닥 진입을 계획 중인 애드테크(광고와 기술의 합성어) 기업 몰로코는 상장에 성공할 경우 몸값이 최대 6조원에 이를 기대주다.


최근 한 금융사가 몰로코 구주 일부(지분율 약 2%)를 매각해 약 640억원을 회수했다. 원금 대비 30배 이상의 회수 성과다. DSC인베스트먼트는 40배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10억을 투자했고, 400억원 이상 회수를 노린다.


"투자한 기업 중에서 현재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몰로코다. 내년에 나스닥에 상장할 텐데, 우리나라 기업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가 될 거라고 기대한다."


DSC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윤건수 대표가 출자한 17억원을 포함해 총 60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범했다. 이후 '초기 기업 투자'에 강점을 보이며 업계에서 빠르게 입지를 굳혔다.


직방·무신사·컬리·두나무·몰로코 등 국내외 유니콘 기업을 초기에 발굴하며 주목을 받았다. 설립 10주년을 맞은 지난해엔 벤처펀드 운용자산(AUM)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톱티어 VC로 거듭났다.


"요즘 벤처시장이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든 게 때가 있다. 회수 시점으로 보면 좋지는 않은데 지금 투자할 때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좋다. 지금 VC들 3분기 실적이 나오는데, 투자금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더 늘었다."


[VC는 지금]①DSC인베스트먼트 "세상을 바꿀 젊은 거인을 키우다"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사람이 기술이고, 기술이 기업이다"

투자사로서 DSC인베스트먼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술 중심 투자다.


"딥테크 본부를 따로 만들어서 기술 관련 투자를 많이 해왔다. 액셀러레이터(AC) 자회사 슈미트가 가지고 있는 기술 관련된 투자를 우리가 이어받아 후속 투자를 한다. 우리나라 VC 중에서 아마 기술 관련된 투자를 가장 많이 한 회사일 것이다. 인공지능, 이차전지 등과 관련 기술 기업을 주로 보는데, 그냥 모방하는 기술이 아니라 나름대로 새로운 원천기술을 가진 그런 기업을 눈여겨본다."


DSC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액셀러레이터 자회사 '슈미트'를 설립해 딜소싱 채널을 다각화했다. 슈미트가 초기 기업을 발굴해 보육하면, DSC가 후속 투자를 진행하는 식이다.


"DSC에 20명, 슈미트에 10명 정도 총 30명 직원이 있다. 회사에서 화낼 일이 없다. 직원들이 다 나보다 똑똑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각자 자기 의견을 말하면서 접점을 찾아간다."


DSC는 '심사역 퇴사율 0%'에 빛나는 안정적인 회사다. 윤 대표의 리더십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


"잘 나가는 심사역들은 이직할 이유가 없다. 한 곳에서 꾸준한 사람이 실적이 좋은 경우가 많다. 몸담은 회사에서 인센티브 받고 투자 열심히 하면 되는 거지. 다른 집에 간다고 더 많이 받는 게 아니다. 펀딩이 잘 되는 회사에서는 사람들이 잘 안 나간다. 내가 투자할 재원이 있고, 시스템이 돼 있고, 투자한 결과에 대해서 계산이 정확하게 되면 옮길 이유가 없다."


윤 대표는 경북대학교에서 전자공학 전공으로 학사·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MIT 슬로안스쿨(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 LG 종합기술원 근무를 시작으로 1999년 한국기술투자에서 근무하며 벤처투자 업계에 입문하고, 2007년부터 LB인베스트먼트에서 근무하다 DSC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DSC인베스트먼트의 사내이사는 윤 대표와 박정운·김요한 전무 등 총 3명이다. 박 전무는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고 2002년 LS전선에 입사했다. 2007년부터 근무한 LB인베스트먼트에서 윤 대표와 호흡을 맞췄으며, 2014년 DSC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김 전무는 1983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약학과 학사와 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미약품과 IMM인베스트에서 근무한 후 2015년 DSC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초기부터 발굴·투자한 ABL바이오·SCM생명과학·아이큐어·지놈앤컴퍼니 등 바이오기업의 코스닥 입성을 성공시키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투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

"좀 큰 투자회사들은 이제 꾸준한 매출과 이익을 내는 시대가 왔다. 결국 일이라는 게 잘하던 사람이 잘 할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포트폴리오가 많으니까. 현재 우리 포트폴리오 기업이 200개가 넘는다. 1년에 20개씩 추가되고 엑시트(투자 회수)하고 그런다. 어느 정도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내는 회사들은 앞으로도 좋은 실적을 낼 확률이 높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년간 300억~400억원대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영업이익은 150억~300억원대다. 앞으로는 고령화, 그리고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에 집중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첫 번째는 고령화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젊은 사람들도 힘든 일을 안 하려고 한다. 이게 바뀐 거다. 일할 사람이 없다. 그러니까 사람의 일을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에 투자해야 한다. 예를 들면 세 명이 할 수 있는 일도 한 명이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그게 로봇이고, 인공지능이고 소프트웨어 자동화다."


그리고 부(富)의 지형을 파악한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대부분 은퇴했다. 그 세대가 가장 돈이 많다. 자연스레 건강에 관심을 갖고 돈을 그런 방향으로 쓴다. 또 하나는 재밌는 게 임영웅이 신곡을 발표하면 순식간에 차트 1위에 올라간다. 임영웅 팬들은 20대가 아니다. 5060 팬들이 IT 기기를 자유롭게 쓰면서 활동하는 것이다. 구매력도 있다. IT 활용력과 구매력이 있는 세대가 문화를 향유한다는 점에서 베이비부머 세대에 관심을 두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가 초기 기업 투자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두 가지는 ▲전 세계적 수요가 있을 것인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인지 여부다. 국내 시장만을 타깃으로 하는 사업 분야와 기술은 기업가치 상승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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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근원적으로 윤 대표에게 투자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킬 만한 그런 큰 꿈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벤처기업가 중에서 거인(巨人)이 될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의욕과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우리가 투자를 통해서 움직여 가는 것이다. 한국의 젊은 거인들이 세상을 바꾸는 데 DSC인베스트먼트가 일조하고 싶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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