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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차곡차곡 쌓는 정비사업 수주…비결은 '수의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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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에서 단독 입찰과 유찰을 반복하며 수의계약을 통한 실적 쌓기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 차곡차곡 쌓는 정비사업 수주…비결은 '수의계약' 경기 과천시 주공10단지 재건축 조감도 / 이미지제공=과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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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경기 과천시 주공10단지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종 수주 여부는 다음 달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준공 40년 차인 과천주공10단지는 일대 마지막 재건축 단지이자 전용면적 84~125㎡ 632가구 규모에 용적률이 86%로 낮아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2층~지상 28층, 총 1339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당초 높은 사업성만큼 치열한 입찰 경쟁이 예상됐으나 실상은 삼성물산의 독무대였다. 첫 입찰에서는 경쟁 구도를 그리던 롯데건설이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삼성물산이 홀로 나섰다. 이후 재입찰 현장설명회에는 총 5개 건설사가 참석했는데 최종적으로 삼성물산만 입찰자격을 얻었다. 조합이 요구한 입찰보증금 200억원을 삼성물산만 제때 납부한 것이다.


이에 조합은 '미응찰 등의 사유로 2회 이상 유찰된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삼성물산과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강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사 선정도 과천주공10단지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이 이달 7일과 17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모두 단독으로 참석하면서 입찰이 2회 유찰됐고, 조합은 경쟁입찰에서 수의계약으로 선정 방식을 전환했다. 삼성물산은 현장설명회 전날까지 1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현금으로 납부하는 등 조합이 요구한 입찰자격 조건도 지켰다.


잠원강변아파트는 1987년 준공 단지로 최고 15층, 4개동, 360가구 규모다. 용적률이 243%로 높아 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며, 추후 지하 4층~지상 20층, 389가구로 변신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다음 달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최종 수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지난 20일 마감한 동작구 노량진뉴타운 1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입찰에는 응하지 않았는데 재입찰 참가 여부를 재고 있다. 이 사업장은 삼성물산과 GS건설의 수주전이 예상됐으나 부동산 경기 불황 속 낮은 공사비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GS건설이 조합으로부터 홍보 규정 위반을 이유로 두 차례 경고를 받아 응찰이 불투명해진 것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고 3회 시 입찰보증금이 몰수될 수 있어 GS건설이 섣불리 나서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GS건설은 부당한 경고에 소명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며, 조합이 경고를 취소하면 입찰을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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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은 다음 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다음 시공사 선정도 유찰로 마무리되면 조합은 수의계약을 진행하게 된다. 이 경우 조합은 기존에 관심을 보였던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이앤씨를 후보에 두고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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