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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노란피' 윤종규 KB금융 회장…9년 임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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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노란피' 윤종규 KB금융 회장…9년 임기 마무리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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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0일 퇴임한다.


윤 회장은 이날 오전 내부행사로 직원들과 퇴임식을 진행한 뒤 공식 일정은 마무리한다. 윤 회장은 지난 17일 주주총회에서 "협업의 정신과 도전의 기업,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안고 일했던 지난 15년간 여정을 마치고 떠나고자 한다"며 "9년 전 가슴에 달았던 빛나는 노란색 휘장과 교복처럼 익숙한 노란 넥타이까지 행복한 추억만 가득 안고 물러간다"며 소회를 밝혔다. 시종일관 미소를 짓던 윤 회장도 소회를 말하는 과정에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회장은 'KB 사태' 수습부터 지배구조 개선 등 지난 9년간 회장직을 맡으면서 KB금융을 국내 리딩금융그룹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늘 백팩과 노란 넥타이를 매고 다니면서 지인들에게 '노란 피가 흐르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듣기도 했다.


윤 회장은 임기 막바지에도 임원회의 등에서 여전히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소에도 주변에 '좋은 호텔'에 머물고 있다고 말하면서 서서히 바통을 넘길 준비를 해왔다. 윤 회장은 "훌륭한 후임자인 양종희 회장 내정자를 선임해줘서 짐을 내려놓는다"며 "준비된 리더인 양 내정자에게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은행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이 갈등을 벌인 'KB 사태' 직후인 2014년 11월21일 취임했다. 취임 직후 그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면서 불협화음의 가능성을 차단했고, 사외이사 전원 교체부터 내부감사제도 강화 등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광주상고 출신인 그는 1973년 고졸 은행원으로 당시 외환은행에 입사했다. 은행을 다니면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야간으로 다녔고, 대학 재학 중에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1981년 행정고시(25회) 2차 시험에 차석으로 합격했지만, 학생운동 전력으로 3차 면접에서 탈락했다. 이 같은 화려한 이력 때문에 그는 '상고 출신 천재'라는 별명도 얻었다.


윤 회장은 KB에서만 퇴사를 2번 했고, 3번 입사했다. 2004년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물러날 때 함께 나왔고, 2013년 임 전 회장이 취임했을 때도 김앤장 고문으로 복귀했다. 이후 'KB 사태'가 터지면서 내부 출신 회장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고 2014년 윤 회장이 금의환향했다.


윤 회장의 취임 뒤 과감한 내부통제 강화 행보를 보였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지금의 KB금융의 토대를 마련했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의 M&A를 주도해 비은행 사업을 강화했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조3704억원으로 누적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의 향후 행보도 관심이다. 윤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금융권을 대변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자리를 고사했다. 퇴임 임원을 고문으로 선임하는 금융권의 관례 등을 감안하면 KB금융의 고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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