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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와인과 진짜 예술의 만남"…'아트 레이블' 탄생 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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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레 끼아를로 "와인, 예술작품化"
박선기 작가와 '아트 레이블' 와인 출시

"미켈레 끼아를로(Michele Chiarlo)는 와인이 단순히 마시고 소비되는 상품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피에몬테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미켈레 끼아를로'가 독특하고 매혹적인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박선기 작가와 손잡고 국내 한정판 ‘아트 레이블’ 와인 두 종을 선보였다.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가 반영된 브랜드와 제품을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지지하는 가치소비가 시대를 대표하는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오롯이 담아내려는 시도가 모든 산업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와인업계 역시 와인과 예술작품이 결합한 아트 레이블 와인을 잇달아 선보이며 이러한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예술적 와인과 진짜 예술의 만남"…'아트 레이블' 탄생 과정은 (왼쪽부터)최준선 롯데백화점 소믈리에, 박선기 작가, 아담 베로나 미켈레 끼아를로 글로벌 수출 매니저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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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예술과 만나다…"아트와인으로 접근성 높인다"

미켈레 끼아를로의 이번 아트 레이블 와인 프로젝트는 예술성 있는 와이너리와 함께 아트 와인을 제작해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기획으로, 유통사인 롯데백화점과 수입사인 금양인터내셔날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프로젝트의 진행을 맡은 최준선 롯데백화점 소믈리에는 20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소믈리에로서 가장 중요한 건 단연 품질 좋은 와인을 찾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최 소믈리에는 “협업할 와이너리를 찾기 위해 세계 3대 와인 엑스포인 ‘빈이탈리(Vin Italy)’에 참석해 다양한 와이너리의 와인을 테이스팅했는데, 미켈레 끼아를로의 강렬한 캐릭터성에 곧바로 빠져들었다”며 “미켈레 끼아를로는 기존에도 미적 감각이 있는 예술 친화적인 와이너리로 유명했던 만큼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1956년 창업자 미켈레 끼아를로가 본인의 이름을 내걸고 설립한 미켈레 끼아를로는 현재까지 3대에 걸쳐 가족 경영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의 대표 와이너리 중 한 곳이다. 처음 2헥타르(ha) 규모로 시작했던 와이너리는 현재 120ha에 이르는 포도밭에서 대표 품종인 네비올로를 비롯해 바르베라, 코르테제, 모스카토 등의 포도를 재배하고 있고, 이탈리아 프리미엄 와인 브랜드만 가입할 수 있는 '그란디 마르키(Grandi Marchi)'에 속해있다. 미켈레 끼아를로의 와인은 현재 전 세계 69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한국은 아시아 내 최대 수출국이다.


"예술적 와인과 진짜 예술의 만남"…'아트 레이블' 탄생 과정은 미켈레 끼아를로의 바롤로 DOCG '체레퀴오 빈야드' 전경.

미켈레 끼아를로는 1980년대부터 아트 레이블 시리즈를 선보이는 등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를 레이블에 담는 예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아담 베로나(Adam Verona) 글로벌 수출 매니저는 “다양한 예술가와 협업해 아트 레이블 생산뿐 아니라 아트파크와 아트뮤지엄 등 와이너리와 예술을 접목시킨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트파크 안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방문객에게 제공하는 등 와인과 함께 예술작품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티스트 선정에는 롯데백화점의 아트콘텐츠실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1966년 경북 선산 출신인 박선기 작가는 숯을 공중에 매달아 다양한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미술원에서 유학해 이탈리아와도 연이 깊다. 박 작가의 작품 가운데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로비에 5만여 개의 아크릴 비즈로 이뤄진 거대한 샹들리에 '조합체(An Aggregation) 130121', 여의도 더 현대 서울의 '조합체 180609' 등이 대중에게 친숙한 작품으로 꼽힌다.


그의 작품에서 숯은 나무 생애 주기의 마지막이자 불의 시작점이라는 자연 순환적 이미지로 쓰인다. 박 작가는 이번 아트 레이블에도 자연 순환적 의미를 담아 ‘마이애미’와 ‘화분’ 두 드로잉 작품을 사용했다. 그는 “제안을 받았을 때 유학 시절이 생각나 굉장히 흥미롭고 반가웠다”며 “새로운 유형의 작업이라 의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을 주제로 순환의 의미를 담은 숯으로 만든 작품이기에 와인과도 맥이 닿아있다”고 작품 선정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피에몬테의 자존심 ‘바롤로’와 ‘가비’ 두 종 선봬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이는 와인은 ‘미켈레 끼아를로 바롤로 DOCG’와 ‘미켈레 끼아를로 가비 DOCG’ 등 두 종이다. 산도와 타닌이 높고 색상은 연한 네비올로 품종만을 사용해 만드는 바롤로는 중후한 드라이 타입의 와인으로 예로부터 ‘피에몬테 와인의 왕’으로 일컬어졌다. 미켈레 끼아를로 바롤로 DOCG 역시 네비올로 품종 특유의 강한 질감이 숙성을 거치면서 우아하게 바뀌는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와인이다.


베로나 매니저는 “단일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로 바롤로를 만드는 건 1960년대 이후의 현대적인 방식”이라며 “이번 와인은 각기 다른 캐릭터를 지닌 세 지역의 밭에서 재배한 포도를 블렌딩한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바롤로는 최소 38개월 동안 숙성해야 하며 이 가운데 18개월은 반드시 오크 숙성이 이뤄져야 한다.


"예술적 와인과 진짜 예술의 만남"…'아트 레이블' 탄생 과정은 (왼쪽부터)‘미켈레 끼아를로 바롤로 DOCG’와 ‘미켈레 끼아를로 가비 DOCG’

미켈레 끼아를로 가비 DOCG는 코르테제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으로, 섬세하고 향긋한 청사과와 흰꽃 향을 신선한 산도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 소믈리에는 “코르테제는 산도가 높은 품종으로 신선한 맛을 잘 느낄 수 있다”며 “이러한 산도를 적절히 유지하기 위해 오크 숙성을 20% 진행하고, ‘쉬르리(Sur lees)’라고 하는 앙금 접촉을 두 달 정도로 제한적으로 실시해 음식과 함께 마시기 좋은 밸런스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로나 매니저는 아트 레이블 와인의 출시 등이 최근 주춤하고 있는 국내 와인 시장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올리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와인은 사실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술”이라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고, 아트 와인도 그러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와인과 와인 문화가 가지고 있는 즐거움을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린다면 시장 역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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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레 끼아를로 아트 레이블 와인은 전국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되며, 수량은 각 와인별로 3000병씩만 판매한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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