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57.4P 올라…22년 만에 최대 상승폭
"이차전지, 헬스케어 등 공매도 잔고 많은 종목 초강세"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 코스피가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6일 전거래일 대비 134.03포인트(5.66%) 오른 2502.73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상승 폭은 기존 역대 최고치였던 2020년 3월24일 127.51포인트를 넘는 것이다. 상승률로는 역대 46위로 2020년 3월25일 5.89% 상승 이후 최고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미국 10월 고용 및 서비스업 지표 둔화로 긴축 부담이 줄어든 것에 더해 공매도 금지 조치가 추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차전지, 헬스케어, 일부 민감주 등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군이 초강세였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935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15억원과 2219억원을 순매수했다.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철강 및 금속은 12.63% 급등했으며 화학도 8.16% 올랐다. 이 밖에 전기전자, 제조업도 6% 이상 뛰었으며 운수창고, 증권, 유통, 기계 등도 5%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가 전거래일 대비 1300원(1.87%) 오른 7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차전지 관련주인 포스코퓨처엠은 29.93% 오르며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으며 LG에너지솔루션도 22.76% 급등했다. 이 밖에 POSCO홀딩스, 삼성SDI, LG화학도 10% 이상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금양과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해 744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없이 153개 종목이 내렸으며 보합은 39개 종목이다.
코스닥도 전거래일 대비 57.40포인트(7.34%) 오른 839.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승폭으로는 2001년 1월22일 61.1포인트 이후 최고치다. 상승률로는 2020년 3월24일 8.26% 이후 최고치다. 지수가 급등하면서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약 3년5개월 만에 발동하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469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866억원과 69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보합을 기록한 정보기기 외에 모두 올랐다. 금융과 일반전기전자는 20% 이상 뛰었다. 이 밖에 화학, 기계장비, 금속은 6% 이상 상승했으며 디지털컨텐츠, 제약, 종이·목재, IT 부품 등도 4% 이상 올랐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시총 상위종목에서는 이차전지주들이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는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포스코DX, 엘앤에프는 25% 이상 뛰었다. 또 HLB와 레인보우로보틱스도 10% 넘게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에서는 라이트론 등 상한가를 기록한 4개 종목 포함해 1253개 종목이 올랐다. 316개 종목은 하락했으며 5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증권가는 정부의 공매도 금지 조치를 국내 주식시장이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반등 추세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개인의 매수세도 유입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 물량 및 글로벌 대외 변수 안정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은 진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조치로 숏커버링 수요에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지만 양방향 전략이 막혀있어 시장 영향력은 점진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며 "주식시장 추세 전환 연장에 있어 개인투자자의 영향력 확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