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수주한 1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사업은 실재 사물을 가상세계에 동일하게 3차원 모델로 구현한 후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예측·최적화 등의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가늠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네이버가 이번에 수주한 도시 개발 분야뿐 아니라 제조업이나 의료서비스, 환경 분야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제품 설계나 제조 공정, 품질 관리, 유지 보수 등의 단계에서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 건설 과정 등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가상 공간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과정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생산 수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에서다. LG전자도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을 운용 중이다. LG전자는 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에 자체 개발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공장 안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분석해 부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의료서비스 분야에서도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다. 인체의 생체 신호나 진단 결과, 치료 과정 등을 디지털트윈으로 모델링하고 분석해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의료 기기의 설계, 검증, 유지 보수 등에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하는 식이다.
물류업계에서도 재고 관리, 배송 추적 등에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하고 있고 에너지 및 환경업계에서도 에너지 생산, 송배전, 소비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디지털트윈 기술로 관리·분석해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트윈이 활용되면서 시장도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GMI)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 시장 규모는 지난해 80억달러에서 매년 25%씩 고속 성장해 2032년 9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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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네이버의 첫 대규모 중동 사업인 이번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5년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등 5개 도시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3차원(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운영하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도시 계획, 홍수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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