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
현지 암석과 광물 등 건축 자재로 활용
과학계 일각선 “비현실적” 회의론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에 주택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40년까지 달에 일반인이 거주할 수 있는 주택지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NASA의 기술 개발 책임자 니키 웨크하이저의 말을 인용해 “모두 함께 발걸음을 디딜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다.
NASA는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미국의 민간기업 ‘아이콘’(ICON)과 5720만달러(약 77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달에 있는 암석과 광물 파편, 표면에 쌓인 먼지 등 현지의 자원을 건축 자재로 활용, 주택을 3차원(3D) 프린터로 찍어내는 것이다. 웨크하이저는 “우리가 핵심 능력을 발전시킨다면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고 자신했다.
3D 프린팅은 3차원 설계도를 기반으로 원재료를 겹겹이 쌓아 올려 사물을 출력하는 기술이다. 지구에서는 건축 공정의 자동화를 통해 비용과 시간, 재료 등을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달에서도 3D 프린팅 기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텍사스주 등지에서 3D 프린터 기술을 활용한 주택단지 건설로 주목받았던 아이콘의 제이슨 발라드 최고경영자(CEO)는 “3D 프린팅이 인류에 더 나은 미래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콘은 3D 프린터 장비가 달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내년 2월 방사선, 열진공 상태 등 특정 상황에 대비한 실험을 한다. NASA는 달 표면의 주택에 들어갈 가구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위해 일부 대학, 민간 기업들과 작업하고 있다.
과학계 일각에서는 NASA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인류가 달을 탐사하기까지 걸린 오랜 시간 등을 고려하면 주택 건설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달에 있는 먼지 등을 흡입하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부 외신은 “미국은 달과 관련해 많은 국가와 국제협약을 맺고 있다”며 “이것이 집짓기 프로젝트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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