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르포]'스마트'해지니 품질도 '초격차'…대웅제약 오송 스마트공장

시계아이콘02분 2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2017년 준공, 스마트공장 '4단계' 인증
최초 원료 투입 외 모든 공정 자동화
생산성 지표 40%↑…인력은 25%↓

"제약 산업에서 품질관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자동화된 품질검사, 생산 시스템으로 고차원적 품질 관리가 가능하고 의약품 생산성과 효율성도 동시에 높였다."


[르포]'스마트'해지니 품질도 '초격차'…대웅제약 오송 스마트공장 충북 청주시 대웅제약 오송공장 전경 [사진=이춘희 기자]
AD

지난 25일 찾은 충북 청주시 대웅제약 오송공장은 '스마트공장'이라는 이름답게 사람보다는 기계가 많은 모습이었다. 공정마다 이를 모니터링하는 한두 명만 있을 뿐 다른 공장처럼 수시로 사람이 바삐 움직이며 공정을 체크하거나 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2017년 총 2100억원을 투입해 준공된 오송공장은 지난해 1~5단계로 나뉜 스마트공장 단계에서 4단계 인증을 획득했다. 품질 규제의 수준이 높은 제약 산업의 특성상 스마트공장을 4단계까지 끌어올린 건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시뮬레이션을 통한 사전 대응 및 의사결정 최적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오류나 공정 변경이 없다면 대부분의 공정에 사람의 개입이 필요 없는 수준이다. 마지막 5단계로 올라서면 모니터링부터 제어, 최적화까지 자율로 가능한 상태로 공정 변경, 오류 대응 등을 모두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대처가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오송공장장을 맡은 이승하 대웅제약 생산본부 센터장은 "제약산업은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라며 "인위적 오류를 방지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 실시간 환경 및 공정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높은 수준의 품질 경쟁력과 원가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쟁력 부분에서 초격차를 만들어내는 공장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실험실정보관리시스템(LIMS),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전사적자원관리(ERP), 제조실행시스템(MES), 품질보증시스템(QMS), 창고관리시스템(WMS), 환경관리시스템(EMS), 건물관리시스템(BMS) 등 공장 운영에 필요한 IT시스템도 완비했다. 특히 LIMS의 경우 자회사인 아이디에스앤트러스트(ids&Trust)에서 직접 제약산업의 특성에 맞춰 만들기도 했다.


[르포]'스마트'해지니 품질도 '초격차'…대웅제약 오송 스마트공장 충북 청주시 대웅제약 오송공장의 무인화 공정을 통해 알약 의약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대웅제약]

이날 공개된 건 오송공장 내의 생산동 중 대웅제약의 효자 상품인 '우루사'와 블록버스터를 노리는 신약 '엔블로'·'펙수클루'가 생산되는 A동이다. 현재 오송공장은 고형제를 생산하는 A동과 주사제를 생산하는 C동 2개 시설을 갖고 있다. 가운데 B동은 현재 터 닦기가 마무리된 상태로 추후 시장 상황 등에 맞춰 추가 확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오송공장의 생산 과정에는 사람의 개입이 거의 없다. 공정 중 가장 처음의 원료 투입 과정 외에는 이 공장에서 사람이 직접 공정에 개입하는 일은 전혀 없다. 물론 관리 인원이 공정을 계속 모니터링하지만 중앙통제실에도 사람이 상주하지 않을 정도로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갖춰진 모습이었다. 윤상인 오송공장 생산관리팀 매니저는 “원료 입고~제품 출하까지의 전 공정에 제품과 사람의 접촉을 최소화한 게 오송공장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전 공정 중 유일하게 사람이 직접 하는 칭량도 철저하게 설정된 값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실수를 차단한다고도 덧붙였다.


칭량을 제외한 모든 원료·제품은 오로지 로봇과 중력의 힘으로 공정을 이동한다. 칭량-과립-혼합-타정-코팅-선별-포장-물류로 이어지는 공정은 총 4층 공장에서 각기 다른 높이에서 이뤄진다. 2층 칭량실에서 측정된 원료는 다시 3층 공급실로 올라간 후 2층 과립실-1층 혼합실에서 중력을 활용하는 '수직이동시스템(VTS)'로 차례차례 공정을 거치며 내려온다. 이후 3층까지 무인 리프트를 통해 올려지고, 2층에서 타정·코팅 과정을 거쳐 1층의 선별·포장·물류 설비로 옮겨진다. 이 과정은 모두 '빈'으로 불리는 위험물 운반용기(IBC)와 파이프를 통해 이뤄지고, 중간중간 필요한 수평적 이동은 레이저 가이드 이송 장비(LGV)가 수행해 사람의 손은 전혀 닿지 않는다.


선별 역시 6대의 카메라가 입체적으로 알약의 상태를 파악해 불량품을 제거한다. 윤상인 매니저는 "아직 다른 공장의 경우 사람이 직접 눈으로 보고 불량품을 선별해야 한다"며 "사람은 교육을 통해 정확도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근무시간 후반부에는 피로감이 쌓이는 등의 문제로 선별이 잘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어 자동 선별 시스템을 통해 불량품을 100% 제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 배치 별로 품질 검사를 위해 이뤄지는 각종 품질 실험에도 LIMS 등을 적용해 검사의 효율을 높였다.


가장 마지막의 포장 단계에서도 사람이 하는 일은 없다. 아직 스마트공장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공장에서는 직접 사람이 해야 했던 박스의 비닐 랩핑, 팔레트 교체 등의 과정도 오송공장에서는 모두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심지어 '팔레트 체인저'를 활용해 철저히 관리되는 내부용 팔레트에 실린 제품을 외부 반출용 팔레트 위로 옮기는 힘든 작업도 자연스레 손쉽게 이뤄지고 있었다.


[르포]'스마트'해지니 품질도 '초격차'…대웅제약 오송 스마트공장 충북 청주시 대웅제약 오송공장의 중앙통제실. 스마트공장이라는 컨셉답게 평상시 통제실에 상주하는 인원이 없다. [사진제공=대웅제약]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오송 공장은 생산성 지표 40% 개선, 원가율 30% 이상 절감이라는 생산성 개선 효과를 갖췄다. 대웅제약의 향남공장 대비 25%가량 적은 인원으로 비슷한 생산성을 내고 있다. 또한 품질 면에서도 펙수클루·엔블로 등의 수출을 위해 최근 진행된 브라질 식의약품감시국(ANVISA)의 제조·품질 관련 실사에서 '지적사항 없음(Zero Observation)' 결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는 등 상당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AD

이승하 센터장은 "장기적으로 오송공장을 스마트팩토리 최고 수준인 5단계를 달성해 미래 의약품 생산 공장의 표준 모델을 만들어내는 선도형 공장이 되고자 한다"며 "ANVISA 실사 역시 오송공장의 시스템이 거짓의 발생과 데이터의 조작이 불가능한 시스템이라는 것을 인정받으며 실사가 편해졌다"며 스마트공장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