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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보고서]"오늘 점심은 '마라탕후루'"…10대들 필수코스 '맵단' 中음식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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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음식인기 '마라탕후루' 신조어도
자극적인 음식 건강트렌드에 역행
전문가 "탕후루 인기 꺾일 수도"

# 서울 양천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이 모양(15)은 최근 탕후루의 단맛에 빠졌다. 그는 "친구들과 하굣길에 필수 코스처럼 탕후루 가게를 간다"며 "주변 친구들이 탕후루가 맛있다고 해서 호기심에 먹어봤더니, 바삭한 식감과 단맛에 놀라 반했다"고 했다. 이어 "몸에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만, 탕후루를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라 자주 찾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탕후루와 마라탕 등 중국에서 온 음식들이 인기다. 이에 '마라탕을 먹고 후식으로 탕후루를 먹는다'는 뜻의 신조어 '마라탕후루'까지 등장했다. 이는 건강을 관리하려 샐러드 등을 챙겨 먹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는 반대되는 현상이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나트륨과 당으로 인해 청소년들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춘보고서]"오늘 점심은 '마라탕후루'"…10대들 필수코스 '맵단' 中음식열풍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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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 먹고 탕후루 먹자…10대들의 필수 코스

탕후루는 꼬치에 다양한 과일을 끼워 설탕 시럽을 입혀 먹는 중국 전통 디저트다. 바삭하면서 달콤한 맛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당초 지난해까지만 해도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탕후루는 올해 틱톡과 유튜브 등에서 인기를 끌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먹을 때마다 '아작아작' 소리가 난다는 특징 때문에 탕후루는 ASMR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탕후루 관련 게시물은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탕후루'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14만개가 넘는 게시물이 나온다. 누리꾼들은 알록달록한 과일이 꽂혀있는 탕후루 사진과 함께 가게 앞에 서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 또한 올리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탕후루의 검색량도 늘었다. 탕후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배달의민족(배민)' 검색어 순위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메뉴였다. 그러나 지난 7월 탕후루 검색량은 지난 1월과 비교해 47.3배나 늘었다.


그런가 하면 수년간 이어진 마라탕의 인기 역시 식지 않고 있다. 얼얼한 맛이 특징인 마라탕은 중국 쓰촨 지역에서 유래된 요리다. 고추·산초·초피나무 열매·팔각·정향 등 여러 향신료로 향을 낸 기름에 육수를 부은 뒤 채소·고기·해산물 등의 식자재를 넣고 끓이면 된다. 지난해 '배민트렌드 2022'에 따르면 2021년 배민에서 10대들이 가장 많이 주문한 메뉴 1위는 '마라탕'이었다.


자극적인 '맵단'…청소년 건강 '적신호' 켜질 수도

문제는 중국 음식을 둘러싼 건강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마라탕은 특유의 얼얼한 맛을 내기 위해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1인분(250g) 나트륨 함량이 2000~3000mg 정도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하루 권장 섭취량이 2000mg인데, 이와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또 한국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탕후루 1개에는 10~25g의 당이 포함돼 있다. 하루 권장 당 섭취량이 50g인데, 탕후루 한 개만으로 권장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당을 섭취하게 된다.


이에 맘카페 등에서는 자녀들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A씨는 "딸이 마라탕을 일주일에 꼭 2~3번은 먹는다. 이번에 위염에 걸려 고생을 했는데도 또 먹고 싶다더라"며 "짜고 맵고 단 음식에 이미 맛 들인 것 같아 걱정된다. 마라탕, 탕후루 같은 음식들이 어쩌다 점령하게 된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허양임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역시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마라탕·탕후루를 먹고 스무디까지 먹게 되면 하루에 필요한 열량을 초과하게 된다"며 "(청소년들이) 달고 짠 음식에 중독되면 성인이 돼서도 그런 음식만 찾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탕후루의 인기가 SNS와 연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SNS에 주로 올라가는 게시물 중 하나가 디저트"라며 "특히 탕후루는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인해 사진에서 예쁘게 표현되기 때문에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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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교수는 "요즘 설탕을 넣지 않는 '제로슈가' 제품을 찾는 젊은 층이 많은데, 탕후루는 설탕으로 표면을 코팅한 음식"이라며 "경쟁력이 있는 다른 디저트가 나온다면 탕후루의 인기도 한풀 꺾일 것 같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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