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배달 앱 사용자 올해 들어 가장 많아
9월 가을 성수기·추석 연휴·아시안게임 특수 예상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이탈했던 사용자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계절적 요인에 주요 배달 앱들이 내놓은 다양한 방식의 배달비 경감 대책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9월 중순 이후 배달 수요가 증가하는 연휴와 스포츠 이벤트 등이 기다리고 있어 사용자 증가세는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9일 데이터기업 아이지에이웍스는 모바일인덱스로 집계해보니 지난달 배달 앱 전체 사용자(MAU)는 2337만2445명이라고 밝혔다. 전월에 비해 약 37만 명이 증가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많은 사용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폭염과 휴가철 등 계절적 요인에 배달비 부담을 덜기 위한 각 업체의 할인 경쟁이 엔데믹 이후 빠져나간 사용자들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적극적인 할인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가 사용자 증가세를 견인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시장 1위인 배민은 지난달 사용자 2018만 명을 기록했다. 배민의 사용자가 2000만 명 선을 회복한 것도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이다. 2위인 요기요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다시 추격에 고삐를 죄고 있는 쿠팡이츠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407만 명의 사용자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 보면 5.5%가 늘어 2.4% 증가한 배민을 앞선다.
업계에선 배달 앱 업체들의 전략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공통점은 할인이다. 배민은 5월부터 누구나 10% 할인 쿠폰을 받아서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쿠팡이츠도 올 4월부터 쿠팡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이면 지정 음식점에서 배달금액을 10% 할인해주고 있다. 타깃은 다르지만 배달비에 준하는 금액을 메뉴 가격에서 줄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은 같다. 또 배민은 배달비 부담을 낮춘 '알뜰배달' 서비스를, 쿠팡이츠는 '세이브배달'을 내놓고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묶음배달로 배달비는 낮추면서도 배달 품질은 유지하는 서비스다. 여기에 월간 사용자에선 잠시 답보 상태지만 업계 최초로 무제한 무료 배달비 구독 서비스를 내놓은 요기요도 10%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 등을 펼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앞으로도 배달 앱 사용자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을이 배달 주문이 몰리는 시기인데다가 9월 말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엿새간의 추석 황금연휴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포츠 이벤트는 배달 수요가 급증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기간 중 국가대표 경기가 있던 날에는 배민의 주문량이 전월 대비 37.2% 늘기도 했다. 연휴 역시 마찬가지다. 작년 추석 대체휴일에는 배민 주문 수가 1주 전 대비 28.8% 증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추석 연휴는 임시공휴일과 개천절에 배달을 찾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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