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주도” 4차 산업혁명 기술 특허출원 年 14.7%↑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특허출원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 분야 특허출원 증가는, 인공지능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특허청이 2013년~2022년 4차 산업혁명 기술 분야 특허출원 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사 기간 4차 산업혁명 기술 특허출원 건수는 연평균 14.7%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2013년 7052건에 불과했던, 이 분야 특허출원 건수가 2022년에는 2만4341건으로 늘어나 10년간 3.4배 성장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특허출원 건수가 연평균 1.2%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특허출원 증가세는 더 두드러진다.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디지털 헬스케어 ▲바이오마커 ▲지능형 로봇 ▲자율주행 ▲3D 프린팅 등 8개 분야가 꼽힌다.

이중 인공지능은 전체 4차 산업혁명 기술 분야의 특허출원 건수의 27.2% 비중을 차지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 분야의 특허출원 증가를, 인공지능 기술 특허출원이 주도했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인공지능 분야의 특허출원은 2013년 444건(8대 주요 기술 중 6위)에 그쳤다. 하지만 2016년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해 2022년에는 8960건으로 8대 주요 기술 중 특허출원 1위 분야로 올랐다.

2013년 대비 2022년 인공지능 분야의 특허출원 증가율도 39.6%를 기록해 전체 출원 증가율을 월등히 앞섰다.

이는 2016년 알파고의 등장을 계기로, 인공지능 시대가 열리면서 가능했던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인공지능에 이어선 디지털 헬스케어(23.0%)와 자율주행(21.7%) 등이 다출원 기술 분야에 올랐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특징인 ‘기술 분야 간 융합’이 강화되는 양상도 두드러졌다.

융합기술 출원 건수는 2013년 128건에서 연평균 37.8% 증가해 2022년에는 2294건이 출원된 것으로 집계된다. 이러한 융합기술의 출원 증가는 더욱 가팔라져, 앞으로도 당분간 융합화 경향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게 특허청의 분석이다.

특히 2020년부터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융합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후 건강관리 관련 기술 개발에 힘이 실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분야 특허출원은 2019년 360건에서 2020년 795건, 2021년 1116건, 2022년 1089건(일부 미공개 출원건 제외) 등으로 늘었다.

특허청 전범재 인공지능빅데이터심사과장은 “특허 통계는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서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효과적 기술개발 전략을 수립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특허청은 앞으로도 신성장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약진하는 데 필요한 특허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