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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위기를 묻다]중국과 경쟁 과열 "특단의 대책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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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투자광풍 지나간 K배터리
규모·기술 한 발 앞선 中
해외 시장 선점했지만…
대규모 증설 부담될 수도

편집자주한국 배터리 산업은 과연 다음 첨단산업 먹거리가 될 수 있을까. 미래 가치를 먹고 사는 주식 시장을 보면, 배터리 산업의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황제주'로 등극한 에코프로는 100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배터리 대형주들의 주가가 한풀 꺾이면서 '위기론'이 고개를 들었다. 글로벌 불황과 전기차가 덜 팔린 영향이 크다. 성장과 정체의 갈림길에 선 우리 배터리 산업의 위기를 공급망·가격 경쟁·인력난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다시 한번 들여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2위' 자리를 빼앗겼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출하량은 51.4GWh다. 반면 중국 비야디(BYD)는 58.1GWh를 기록하면서 명실상부한 2위 자리를 굳혔다. 배터리 출하량 1위(출하량 132.9GWh)는 중국 닝더스다이(CATL)다. 지난해 6위였던 삼성SDI(15.0GWh)도 중국 중촹신항(CALB)(16.4GWh)에게 떠밀려 한 계단 내려앉았다. 올들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CALB는 조만간 SK온(19.0GWh)도 앞지를 기세다.


한·중 배터리 경쟁이 시간이 흐를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자국 시장을 장악했지만, 뒤처진 기술력으로 '우물 안에 개구리' 취급을 받던 중국 배터리 기업이 완전히 달라졌다.


[배터리, 위기를 묻다]중국과 경쟁 과열 "특단의 대책 안보인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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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공급망을 기반으로 급성장한 중국 기업들은 우리 배터리 기업의 라이벌이자 최대 위협요인이다. 전문가들은 'K-배터리' 기업들이 한발 앞서 미국과 유럽 시장을 선점하면서 우위에 섰지만, 장기적인 성장 비전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중국 배터리 기업의 최대 강점은 규모의 경제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만 658만대로, 미국(98만대)이나 유럽(264만대)을 압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해 보조금을 폐지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실적을 뛰어넘었다. 전기차 침투율은 지난해 21.3%에서 올해 27.7%로 올라갔다. 탄탄한 수요처는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CATL의 작년 매출은 3286억 위안(약 62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2% 급증했다.


이제는 기술력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 중심에 인산철(LFP) 배터리가 있다. CATL은 지난달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LFP 배터리 '션싱(Shenxing)'을 출시했다. 10분 충전으로 최대 400㎞ 주행이 가능한 제품이다. 최대 주행거리는 700㎞ 이상이다. 저온에 약하다던 LFP 배터리의 약점도 극복했다고 밝혔다. 올 연말부터 양산, 내년부터 전기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CATL은 배터리뿐만 아니라 양, 음극재와 전해액 신제품도 선보이면서 기술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완성차 업체인 BYD는 자사뿐만 아니라 경쟁업체인 테슬라, 포드, 도요타, 현대차까지 고객사로 만들었다. 기아차는 EV5 중국형 모델에 BYD LFP 배터리를 적용할 예정이다.


[배터리, 위기를 묻다]중국과 경쟁 과열 "특단의 대책 안보인다" CATL LFP배터리 주행거리(자료: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에 이어 현대차와 포드, 리비안,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BMW, 메르세데스, 토요타 등도 LFP 배터리를 쓰기 시작했다"며 "국내 기업들도 LFP 배터리를 준비 중이지만 가격경쟁력, 기술력에서 차이가 커 중국이 장기간 LFP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도 앞섰다. 중국 베이징 위라이언 뉴에너지 테크놀로지는 한 번 충전으로 10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반고체 배터리를 개발했다. 에너지밀도가 kg당 360Wh인데, 테슬라 4680 배터리(kg당 300Wh)보다 높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거운 배터리를 공급하려면 현지 생산이 관건이다. 해외 진출이 필수다. 중국에 맞선 우리 배터리 기업들의 강점으로 해외 시장 선점을 꼽는 이유다. 하지만 현지의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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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서정대 교수는 "각국의 생산 단가를 고려할 때 미국에서 만든 배터리가 팔리지 않는다고 다른 국가에서 팔 수가 없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은 미국 증설 자체가 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보고 배울 수 있는 테슬라의 기가팩토리가 있지만, 우린 없다"면서 "보고 배우거나 경쟁할 강력한 경쟁자가 없다"며 "국내 시장 자체도 약해서 고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위기를 묻다]중국과 경쟁 과열 "특단의 대책 안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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