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 방역 완화 후 두달간 '초과사망' 200만명 육박" 보고서 발표

美 시애틀 '프레드 허치슨 암 연구소'

중국에서 지난해 12월 코로나19 방역 완화 후 두달 만에 200만명에 육박하는 '초과 사망'이 발생했다는 연구 보고서가 발표됐다.

지난 1월15일 중국 상하이의 병원 응급실을 가득 채운 환자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 '프레드 허치슨 암 연구소'는 이날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중국 30세 이상 주민 사이에서 약 187만명의 '초과 사망'(excess morality)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중국의 몇몇 대학들이 발표한 사망자 데이터 샘플과 부고 기사, 중국 최대 검색 엔진인 바이두에서 검색한 자료 등을 활용한 통계 분석을 이용했다고 전했다.

'초과 사망'은 특정 시기에 통상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망 건수를 넘어선 추가 사망을 말한다.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감염과 연관성이 높은 사망자 등이 포함됐을 수 있다.

187만명은 중국 당국이 당시 밝힌 코로나19 사망자 8만여명과 큰 차이가 난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방역을 완화한 지난해 12월8일부터 지난 2월9일까지 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사람이 8만3150명이라고 밝혔다. 또 1월 마지막 주 3278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이때부터 2월23일까지 한 달여간 모두 429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했다.

하지만 서방 매체들은 방역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이 방역을 완화한 후 현지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100만∼200만명에 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환자 폭증으로 의료 체계가 마비된 가운데 베이징 등 주요 대도시의 화장장들이 24시간 가동되고 장례를 치르기 위해 며칠씩 기다려야 하는 사례에 기반한 것이다.

지난달엔 중국 저장성 정부가 홈페이지에 올해 1분기 현지 화장 건수를 올렸다가 삭제하는 일도 벌어졌다. 캡처된 해당 웹페이지 화면에는 올해 1분기 저장성에서 17만건 이상의 화장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 급증한 규모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저장성의 통계를 기반으로 중국 전역의 화장 건수를 추론하면 1분기에 340만건의 화장이 진행됐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14억 인구의 약 5%를 차지하는 저장성은 사망자 화장률이 거의 100%에 달하기 때문에 이곳의 화장률은 실제 사망률과 상당히 가깝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