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DARPA, "10년 내 달 기지 건설 기술 완성"
"관련 로드맵-세부 계획 내년 6월까지 짠다"
인도의 찬드라얀-3호가 인류 사상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다. 최강 우주 개발 국가 미국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최근 전 세계 우주 강국들의 '문(Moon) 러시'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향후 10년 내 달 기지 개척에 필요한 에너지ㆍ통신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마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지난 15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10개년 달 설계(LunA-10) 역량 연구 개발' 계획을 자체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이에 따르면 DARPA는 앞으로 7개월 동안 연구를 통해 향후 수십년 동안 달 주변 및 달 표면에서의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의 틀을 짤 계획이다. 마이클 나약 DARPA 전략기술국 프로그램 매니저는 성명에서 "앞으로 10년간 달 경제에 커다란 패러다임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엄격한 사업 계획을 가진 회사들을 식별하고 이들 간의 협력적인 혁신을 촉진해 2035년 쯤까지는 달에서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한 여러가지 서비스를 고안해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DARPA의 기술 개발 일정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개척을 위한 전진 기지로서의 달 영구 거주 시설 건설 계획과 맞물려 있다. NASA는 현재 진행 중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달-지구 사이에 궤도에 별도의 우주정거장을 구축할 예정이며, 달 남극에 기지를 만들고 장기 거주하면서 달 표면 전체에 대해 탐사할 계획이다.
DARPA는 이번 LunA-10 계획을 통해 NASA는 물론 상업용 목적으로 달을 탐사하려는 기업들까지 지원할 수 있는 견고하고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전력 송전ㆍ정보통신망 구축이 이번 연구 계획의 핵심이다. 가장 유력한 방법으로 복합 레이저를 이용해 원격으로 전력ㆍ데이터를 동시에 송수신하는 기술 개발이 검토되고 있다.
DARPA는 다음달 6일까지 이같은 LunA-10 계획 연구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채택된 기업들은 다음 달 말까지 개괄적인 내용을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선택되면 100만 달러의 연구 자금을 지원받는데, 명단은 오는 10월 개최되는 달 표면 혁신 컨소시엄(LSIC) 가을 회의에서 발표된다. 세부적인 내용이 담긴 LunA-10 계획 최종 보고서는 내년 4월 중간 보고를 거쳐 6월 발표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