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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패러독스]투자 '兆단위'는 기본…거품론에 '옥석 가리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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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AI에 역대급 투자…부동산 팔아 자금 마련
챗GPT도 수익모델은 아직…AI 거품론 솔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까, 돈 먹는 하마일까. 국내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뛰어든 기업들은 막대한 비용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이 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은 개발부터 운영까지 많으면 조단위 자금이 든다. 수익 모델이 자리 잡기까지 적자에 빠진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AI 러시'가 이어지면서 거품론까지 제기된다. AI 버블이 덩치를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다.


[AI 패러독스]투자 '兆단위'는 기본…거품론에 '옥석 가리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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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운영에 조단위 투자…수익 모델 고심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에 각각 9649억원, 5447억원을 썼다. AI 분야 연구개발이 대폭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6%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AI 패러독스]투자 '兆단위'는 기본…거품론에 '옥석 가리기' 온다

AI 투자만 떼놓고 봐도 수천억원에 이른다. LLM을 개발하려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전기 등 컴퓨팅 자원, 전문 인력, 방대한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다. 국내 첫 자체 개발 LLM인 하이퍼클로바와 차세대 LLM 하이퍼클로바X를 내놓기까지 네이버가 최근 3~4년간 AI에 쏟아부은 돈은 1조원에 달한다.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보니 부동산 매각에도 나섰다. 네이버는 최근 판교테크원타워 보유 지분 45%를 싱가포르투자청(GIC)에 매각해 35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도 AI 개발비 부담에 허리가 휘청거린다. 올 2분기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고도 영업이익이 34% 줄었다. 하반기에도 AI 투자가 이어져 올해 인프라 관련 비용이 지난해보다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많이 벌지만 투자 규모가 더 커 남는 돈이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이다.


개발을 마치고 서비스를 출시해도 지출은 이어진다. AI를 구동하는 데도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 15억명이 이용하는 챗GPT의 경우 하루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료만 9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서비스라 운영 비용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네이버, 카카오가 수익 모델을 고민하는 이유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초거대 AI 서비스 운영 비용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추후 사용자 이용 행태와 규모를 예의주시해 적절한 사업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LLM 개발하고도 적자 수두룩…"시장성 입증해야"

대기업을 제외하면 AI 투자를 위해 적자를 감내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최근 자체 개발 LLM을 공개한 AI 소프트웨어(SW) 상장사 코난테크놀로지는 올 상반기 매출 45억원, 영업손실 74억원을 기록했다. 자체 LLM을 보유한 바이브컴퍼니 역시 매출 115억원, 영업손실 66억원을 냈다. 2019년부터 적자를 기록한 후 그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AI 패러독스]투자 '兆단위'는 기본…거품론에 '옥석 가리기' 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AI 거품론까지 나온다. 뚜렷한 사업모델 없이 LLM 개발에 뛰어드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이런 곳에 투자금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벤처캐피탈(VC) 퓨처플레이의 권오형 대표는 "AI 덕에 밸류(기업가치)가 올라가고 투자자들이 몰리는 등 버블은 분명히 있다"며 "붐을 일으킨 챗GPT 마저 수익 모델을 찾아가는 과정인 만큼 AI 모델로 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이미 거품이 빠진 사례가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프리즈마랩'은 지난해 '렌사 AI(Lensa AI)'를 내놨다. 사진을 올리면 생성형 AI로 초상화를 그려주는 앱이다. 출시 직후 하루 매출이 10억원을 달성할 정도였지만 인기는 빠르게 식었다. 작년 12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다가 지금은 순위권 밖에 있다.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는 렌사 AI를 두고 "인류에 도움을 주는 지속가능한 AI 서비스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성형 AI가 한때 거품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시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함명진 파인더스AI 대표는 "자연어 모델도 고려했지만 대기업이 잘할 수 있는 분야라 판단했다"며 "특정 영역에서 니즈를 확실하게 해결하는 뾰족한 서비스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호 무하유 대표도 "AI 분야에서 3~4등을 하면 비용만 들고 빅테크를 따라잡을 수 없다"며 "서비스로 1등을 노려 돈을 버는 회사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냉정하게 말해서 현재 AI로 돈을 버는 업체는 관련 하드웨어를 만드는 엔비디아가 유일하다. 정작 AI 개발업체들은 미래만 보고 돈을 태우며 달리는 증기기관차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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