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주한외교단 23곳 4일 초청
주한공관 요청으로 내주 추가 브리핑
2차관 '반장' TF구성, 조직위-공관 소통
‘제 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부실 운영으로 국제 문제로까지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가 4일 주한외교단을 초청해 우리 정부의 조치에 대해 브리핑을 가졌다.
브리핑에는 총 23개 주한 공관이 참석했다. 주한 외교단 대상 외교부의 브리핑은 내주 중 또 한번 열릴 예정이다.
외교부는 오영주 2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TF’도 구성했다. 24시간 체제로 잼버리 조직위와 긴밀히 협력하고, 잼버리 주최측과 주한 외교단 간에 애로사항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외교부는 또 이날 오전 외교부 과장급 직원 등을 잼버리대회 현장에 파견, 조직위의 대외소통 등을 지원에 나서고 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 행사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청소년 야영 축제로, 전 세계 청소년들이 한데 모여 야영하면서 여러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교류한다. 한국에서 열린 이번 잼버리 대회에는 158국의 14~18세 스카우트 대원 3만여명과 지도자 등 4만3000여 명이 참가했다.
정부는 2017년 8월 세계잼버리 유치 지역으로 새만금이 확정된 이후, 2018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고, ‘잼버리조직위원회’를 2020년 출범시켰다. 또 이듬해 4월에는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정부지원위원회도 구성했다.
하지만 폭염과 열대야 속에 개막 하루 만에 400명이 넘는 온열 질환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준비 부족과 운영 부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외국 학부모들 사이에선 “아이들이 기대한 행사가 ‘생존 게임’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직위는 대회 개막 이후부터 2일까지 발생한 환자가 모두 1757명이고, 이 중 600명 이상이 온열 질환자였다고 밝혔다. 또한 소방 당국의 행사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조직위가 개영식을 강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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