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로 사과했는데…우리 잘못 아냐" 주호민 아내 웹툰 재조명

2019년 작 '우리는 핑퐁가족' 논란

웹툰 작가 주호민 씨가 자폐 아들 학대 혐의로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신고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주 씨의 아내 한수자 씨가 자폐아 양육에 대해 그린 과거 웹툰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주호민 인스타그램 캡처]

27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씨가 2019년 연재한 웹툰 '우리는 핑퐁가족' 일부 캡처본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웹툰은 발달장애 아이 '한겸'을 양육하는 부모의 고찰을 주제로 한다.

현재 논란이 된 에피소드는 4화로 한겸이 처음 보는 또래의 뺨을 때린 사건을 담았다. 피해 아동의 엄마는 사과에도 불구하고 연신 분통을 터드리는 모습으로, 뺨을 맞은 아이는 사과를 받지 않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다른 곳을 바 모습으로 묘사됐다. 피해 아동의 엄마가 자리를 떠나고 나서야 상황이 겨우 정리되는 것으로 그려졌다.

웹툰 '우리는 핑퐁가족' 일부 [사진 출처=웹진 이음]

이후 아빠는 "이 정도로 사과하고 설명했는데도 화만 내는 건 우리 잘못 아니야"라고 아내를 토닥였다. 아내는 "고마워. 우리라고 해줘서"라며 눈물을 터뜨린다.

해당 장면에 관해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의 아이가 뺨을 맞아 이에 항의하는 부모를 '악인'처럼 묘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홈스쿨링에 대한 고민을 담은 9화도 논란을 낳았다. 한겸의 부모는 특수학교에서 공부하면 사회와 동떨어질까 걱정한다. 입학도 '하늘의 별 따기'라고 표현했다. 대안학교는 삶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목적이 아름답지만 자유로움이 아이에게 버거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웹툰 '우리는 핑퐁가족' 일부 [사진 출처=웹진 이음]

특히 홈스쿨링에 대해서 "엄마로서도 매일 실수투성이에 오르락내리락 기복이 심한데 선생님까지 되라니, 나는 자신이 없어요"라고 쓴 부분이 네티즌의 분노를 샀다. 자폐 아동 교육이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호민 씨 부부가 특수교사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어 고소했다는 것이다.

앞서 주씨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지난해 9월 신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입장문을 냈다.

주씨는 26일 SNS 계정에 "(수업 시간을 녹취한)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며 "정서적 아동학대는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기가 어렵고,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해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주씨의 아들은 지난해 9월 비장애인과 함께하는 수업 중 여학생 앞에서 신체 일부를 노출해 특수학급으로 분리됐다.

해당 교사는 직위 해제됐고 지난해 12월부터 재판이 진행 중이다. 동료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해당 교사에 대한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상태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