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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급한 이마트..'3000억원' 중동점 재협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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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DK 지난달 30일 잔금 납입일 넘겨
현금 급한 이마트, 자금확보 난항
부동산 업황 부진, 매각 작업 해 넘길 듯

자금 급한 이마트..'3000억원' 중동점 재협상 선택 이마트 부천 중동점 전경.[사진=네이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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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부천 중동점 매각에 애를 먹고 있다. 시행사 알비디케이콘스(RBDK)의 잔금 납입일을 넘기면서 매각이 안갯속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대규모 인수합병(M&A) 이후 현금 확보가 필요한 이마트로서는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맞닥뜨렸다. 지금 상황에선 연내 매각도 불확실하다.


28일 유통 및 투자업계(IB)에 따르면 RBDK와 이마트가 부천 중동점 점포 매각과 관련해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RBDK가 지난달 30일 한차례 미뤘던 잔금 납부일을 또다시 지키지 못해 계약 파기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마트는 RBDK와 다시 계약 이행 논의에 들어갔다.


RBDK는 지난해 3월 말 이마트 부천 중동점 입찰에서 인수금액 3811억원으로 써내 우선협상자 자격을 얻었다. 오피스텔이 포함된 복합시설을 지어 부천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계약금은 한국투자리얼에셋(한국투자개발프론티어블라인드일반사모펀드1호)으로부터 돈을 빌려 인수금액의 10%인 380여억원을 지급했다. 토지 매입까지 잔금(3430억원) 납입만 남겨두었지만, RBDK는 우선협상자 지위를 얻은 지 일 년이 지나도록 잔금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RBDK는 지난해 9월에도 1차 잔금 납입일을 맞추지 못해 매입대금을 100억원 더 지급해 3911억원에 점포를 매입하기로 이마트와 합의했다.


RBDK의 인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마트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은 RBDK가 제시한 금액이 꽤 매력적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RBDK가 제시한 금액은 대지면적(8379.7㎡) 기준 3.3㎡당 1억5000만원 선인데,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부동산값이 크게 빠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큰 할인율을 적용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변 아파트 시세만 보더라도 지난해 최고가 대비 20~40%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지난해 매각이 처음 공고됐을 시점만 하더라도 이마트가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3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됐다. 1000억원이나 더 받게 되는 셈인데, RBDK라는 카드를 잃을 경우 이마트는 현금 마련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자금 급한 이마트..'3000억원' 중동점 재협상 선택

점포를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이마트 입장에선 금액을 크게 받아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이득이다. 최근 이마트는 소비자 발길이 끊긴 대구광역시 감삼점과 광주광역시 동광주점을 과감하게 폐점해 부동산을 매각, 현금화하기도 했다. 서울 강동구 명일점 매각도 진행 중이다. 최대 80%에 육박했던 자체 점포 비율을 줄이고 임대 형식으로 전환해 자산 재배치에 나선 것인데, 이러한 행보는 공격적인 M&A 이후 부담스러워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위함이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e커머스 플랫폼인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 매각에 3조원가량을 사용했으며 W 컨셉, 스타벅스 코리아지분 인수 등을 위해 5조원을 썼다. 이러는 동안 단기차입금은 2020년 4015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4637억원으로 260% 늘었고, 장기차입금은 4110억원에서 1조1753억원으로 약 185% 불어났다.


다만 이마트 중동점 매각이 원활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살얼음판을 겪고 있는 등 업황 부진이 길어지고 있어 브릿지론을 통한 잔금 마련에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에서는 토지를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해당 부지를 오피스텔 등 랜드마크로 만드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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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RBDK가 인수금액을 써냈을 때 대우건설이 홈플러스 부천 중동점 부지를 사들였던 것과 산출 과정을 비슷하게 했던 것으로 안다"며 "지금 상황에서 당시 인수 가격을 넣어 사업성을 평가한다 해도 해당 부지에서 나오는 이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PF 과정에서 대주단을 모으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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