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5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오염수 최후의 한 방울이 안전하게 방류될 때까지 IAEA는 후쿠시마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지역 어민들과 인근 지자체장을 대상으로 열린 폐·오염수 처리 대책 마련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년 후, 30년 후에도 (오염수 방류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IAEA는 후쿠시마 제1 원전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해 방류 현장을 살피고 안전성 문제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와 도쿄전력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피해 보상 대책 마련을 약속하는 등 지역 어민 설득에 나섰다.
IAEA 최종 검증을 통과한 일본 정부는 올여름쯤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상 문제와 도호쿠 지역의 지방선거 등 여러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구체적인 방류 시점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현지 언론들은 8월 혹은 9월을 방류 예상 시기로 내다 보고 있다.
방류 시점이 확정되면 일본 측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오염수를 원전 앞 바닷물과 희석해 해양 방류에 나선다. 희석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리터(ℓ)당 1500㏃(베크렐)까지 낮아진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식수 기분의 7분의 1수준에 해당한다. IAEA는 전날 최종 검증보고서를 통해 일본 정부의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공표했다.
사흘간의 방일 일정을 마친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한국을 찾는다. 아직 구체적인 세부 일정이 잡히지 않았으나 방한 일정 내내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뉴질랜드와 쿡제도 등 방류 반대 여론이 거센 국가들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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