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외교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한 온두라스가 중국과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가 보도했다.
GT는 이날 에두아르노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과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12일 양국이 일대일로를 포함해 19가지 협력 내용을 다루는 문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온두라스는 11일 오전 베이징 차오양구 외교단지에서 대사관 개관식을 진행한 바 있으며, 이 자리에는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했다.
온두라스는 지난 3월 중국과 수교하면서 1941년부터 82년간 외교관계를 유지한 대만과 단교했다. 대만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한 결과다. 이에 따라 대만의 수교국은 13곳으로 줄어들었다.
온두라스의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은 지난 9일부터 온두라스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이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9일 오전 상하이에 도착해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가 설립한 신개발은행(NDB)을 방문해 가입을 요청하고 화웨이 상하이 연구소를 방문했다. 10일 오후에는 베이징에 도착,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회담을 통해 무역, 문화교류,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약속할 예정이다.
레이나 외무장관은 G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의 중요성 인식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면서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을 거듭 옹호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한 결정은 (온두라스의) 주권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달 초 중국 상무부 차관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홍보를 위해 온두라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중국 해관총서와 상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중국과 온두라스 간 무역 규모는 16억2000만달러(약 2조907억원)로 전년 대비 67.1% 급증했다. 2021년 말 기준 중국 기업은 온두라스에서 약 6억4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매출은 7억달러에 달한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