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다 쥐머리 나온 중국 대학 식당
시장감독관리국 "쥐머리 아닌 오리목"
"우길 것을 우겨라…현대판 지록위마"
중국의 한 대학 구내식당 음식에서 쥐머리로 보이는 이물질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당국은 '오리고기'라고 결론 내렸으나, 시민들은 당국이 사안 은폐를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상유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 장시성 난창의 한 직업대학 학생은 "학교 구내식당에서 배식한 음식에서 쥐의 머리로 보이는 이물질이 나왔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게시했다.
학생은 주방 조리사에게 즉시 항의했으나, 그는 '오리고기'라고 우겼다. 학생은 해당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하고, 학교에도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난창시 시장감독관리국까지 나서 진상조사를 진행했으나, 역시 '오리고기'로 결론내렸다. 시장감독관리국 관계자들은 언론과의 잇단 인터뷰에서 "해당 영상을 분석하고 현장을 조사한 결과 확실히 오리목이었다"고 주장했다. 신고한 학생조차 자신이 오해했다고 뒤늦게 말을 바꿨다.
中 누리꾼들 "'지록위마' 아니냐" 비판
그러나 영상을 본 현지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누가 봐도 쥐가 아니냐", "왜 우기는지 모르겠다", "오리와 쥐는 완전히 다르게 생겼고, 영상 속 동물은 쥐" 등의 반응을 보였다.
30여년간 설치류를 연구했다는 한 전문가는 현지 매체를 통해 "해당 영상이 조작된 것이 아니라면 쥐의 머리가 맞다"며 "오리의 목이라면 이빨로 보이는 물질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문제의 영상이 확산하자 학교 측은 결국 "이물질이 아니라 오리의 목으로 만든 정상적인 음식물로 확인됐다. 영상을 올린 학생도 수긍해 해명서를 제출했고,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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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현대판 '지록위마'"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으로, 남을 속이려고 옳고 그름을 바꾸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표현이다. 정치적으로는 윗사람을 농락해 자신이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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