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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x도 선택과 집중 필요"…치매 전주기 개발 나선 이모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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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헌 이모코그 대표 인터뷰

선별·진단·치료·관리 등 모든 솔루션 개발
디지털 넘어 혈액진단까지
"바이오 디지털 플랫폼 목표"

디지털 치료기기(DTx) 개발사들은 통상 하나의 DTx 개발이 마무리되면 이를 토대로 다른 적응증의 파이프라인을 찾고는 한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MCI, 치매 전 단계) 치료 DTx '코그테라(Cogthera)'를 개발하고 있는 이모코그는 다른 길을 택했다.


"DTx도 선택과 집중 필요"…치매 전주기 개발 나선 이모코그 노유헌 이모코그 공동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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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그테라는 지난해 10월 국내 확증임상을 승인받고 2일 첫 환자 등록이 이뤄졌다. 국내에서 100여명을 대상으로 전국 6개 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해 내년 중 임상을 마친다는 목표다. 첫 파이프라인이 궤도에 올랐지만 이모코그는 다른 적응증을 찾는 게 아니라 MCI·치매에 집중하며 '전 주기에 걸친 치매 솔루션 제공'을 내걸고 있다.


코그테라의 첫 확증임상 환자 등록이 이뤄진 2일 아시아경제와 만난 노유헌 이모코그 공동대표는 “코그테라 개발이 진전되며 다음 개발 전략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다른 적응증보다는 코그테라와 시너지를 낼 수 있게 치매에 대한 전주기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는 게 더 맞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미 상당한 성과가 나오기도 했다. 치매 선별·진단 단계에서는 '코그스크린(Cogscreen)'-'코그노시스(Cognosis)'-'코그체크(Cogcheck)'의 기술 개발을 마무리했고, 치료용 DTx 코그테라는 확증임상에 진입했다. 이에 더해 시니어를 위한 인지 훈련 프로그램 '코그케어(Cogcare)'도 내놨다.


"DTx도 선택과 집중 필요"…치매 전주기 개발 나선 이모코그 이모코그의 치매 선별 도구 '코그스크린'(왼쪽)과 디지털 치료기기(DTx) '코그테라' [사진제공=이모코그]

이 같은 이모코그의 치매 치료 생태계에서는 MCI가 의심될 때 코그스크린을 통해 10여분 만에 조기 선별이 이뤄진다. 여기서 인지능력 저하가 의심되면 코그노시스를 통한 진단으로 이어진다. 기존에는 간호사 등의 인력이 구두로 40~90분간 진단검사를 해야 했지만 코그노시스는 40분 만에 스마트폰으로 검사를 받고, 결과도 바로 나온다. 노 대표는 "인력을 운용하기 힘든 동네 의원이나 지방에서는 치매 진단을 받기가 어려웠다"며 "코그노시스를 활용하면 어디서든 간편하게 진단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만약 여기서도 인지능력 이상이 감지된다면 이제는 혈액 진단으로 넘어간다. 알츠하이머병의 주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베타(Aβ)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면 몸속 혈액에도 Aβ가 녹아들게 된다. 이를 바이오마커로 활용해 치매를 진단하는 기술이 최근 상용화가 이뤄지며 주목받고 있다. 이모코그는 혈액진단 기술 '코그체크'를 개발해 상용화하고, 궁극적으로는 Aβ뿐만 아니라 혈액 전반을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노 대표는 "이모코그를 '바이오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설명하는 이유"라며 "혈액 진단 같은 바이오 기술까지 모두 융합한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두헬름', '레켐비' 등의 치매 항체 치료제가 개발돼 상용화가 임박한 만큼 치매아형 진단까지 가능한 코그노시스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치매 환자 중 약 70%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는 만큼 '치매'는 보통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연결된다. 반대로 보면 30%는 혈관성·루이소체·알코올성 치매 등 다른 치매를 앓는다는 뜻이다. 이들에게는 Aβ를 제거해 인지기능 저하를 억제하는 현재의 항체치료제는 효과가 나타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코그노시스를 활용하면 알츠하이머병 환자만을 선별해 이들에게만 항체 치료제를 쓰는 맞춤형 치료도 가능해진다.


'선택과 집중'은 코그테라가 '인지중재치료(CIT)'에 집중돼 개발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MCI·치매 치료를 위해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 ‘핑거(FINGER)'는 식단, 운동, 사회적 교류, 심혈관 위험이라는 다섯 가지 영역을 함께 포괄하는 멀티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모코그의 코그테라는 인지 훈련에만 집중했다. 노 대표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라는 DTx의 특성을 생각했을 때 인지치료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접근성에 대한 고려도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동은 TV나 태블릿 정도의 화면 크기가 필요해 별도의 경제적 부담이 들고, 식단 역시 DTx를 통해 관리하는 건 쉽지 않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점에서 코그테라는 MCI 환자들의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가 낮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부분의 치료 진행을 말로 진행토록 하는 등 최대한 간단하게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성해 편의성을 높이기도 했다.


"DTx도 선택과 집중 필요"…치매 전주기 개발 나선 이모코그 '코그케어' 개념도 [사진제공=주식회사 마음꼭]

대신 다른 모달리티들은 DTx와 연계되는 서비스인 코그케어를 통해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운동 면에서는 전문무용수지원센터와 함께하는 메디발레 '우아댄스'를 통해 신체 활동을 통한 기억력 개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다중전략기억훈련 '기억챙김'을 통한 인지능력 개선을 이어가는 식이다.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모코그는 세계DTx협회(DTA)에 가입한 유일한 치매·MCI 관련 DTx 개발사이기도 하다. 노 대표는 "세계적으로 치매 관련 DTx 개발사가 드물다 보니 이모코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독일·미국 등에 대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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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독일지사 ‘코그테라 GmbH’를 뮌헨에 세우기도 했다. 독일은 ‘디지털 건강 애플리케이션(DiGA)' 제도를 통해 가장 혁신적인 DTx 정책을 운영하는 나라로 꼽힌다. 치료 효과의 입증 여부와 관계없이 1년간 제조사가 제시한 가격으로 보험 급여에 등재해주고 이후 성과에 따라서 가격을 협상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어 DTx 개발사들에는 최적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노 대표는 "내년 중으로 DiGA 진입이 목표"라며 "세계 최초의 인지능력 개선 DTx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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