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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난기류에 주가 저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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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美, 독과점 우려로 불허 움직임…대한항공, 슬롯·운수권 추가 양보 가능성
연초 대비 대한항공 주가 2.8% ↓, 아시아나항공 10.1%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난기류에 주가 저공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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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으로 여객 수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대형항공사(FSC)의 주가는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예상보다 많은 슬롯을 외항사에 빼앗길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자국 우선주의에 고전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 2일~5월 25일) 대한항공 주가는 연초 2만2700원에서 2만2050원으로 2.8% 하락했다. 아시아나 주가는 1만3600원에서 1만2220원으로 10.1%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225.67에서 2554.69로 14.7%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홀로 104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월별로 보면 1월 61억3700만원, 2월 -711억6200만원, 3월 -312억3500만원, 4월 5억4400만원, 5월(25일까지) -89억9700만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난기류에 주가 저공비행


대한항공 주가가 박스권에 갇힌 것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과정에서 난기류를 만난 탓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해외 경쟁 당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주요 당국인 유럽연합(EU), 미국이 불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기업결합 최종 심사 격인 2단계 심층 조사를 진행 중인 EU가 최근 '합병 시 유럽 노선에서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SO)를 대한항공에 통보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법무부도 합병 때 운송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항공업계와 증권가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외항사에 주요 공항과 인천국제공항 슬롯을 추가로 넘겨야 하는 상황으로 해석했다.


앞서 올해 초 영국 경쟁당국은 합병 승인 조건으로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대한항공의 슬롯을 최대 주 7개까지 버진애틀랜틱에 넘기도록 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주 10개, 아시아나항공은 7개 슬롯을 보유 중이다. 대한항공의 슬롯을 모두 영국 항공사에 넘기라는 요구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화된 점이 변수"라며 "합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보다는 오히려 해외 승인을 얻는 과정에서 슬롯과 운수권 반납 등으로 합병 시너지 효과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이 더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


항공시장에서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해진 이유가 있다. 코로나19 당시 물류대란을 겪으면서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각국 경쟁당국과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영업 통합에도 민감한 상황이다.


여객 수는 증가 추세이나, 2분기 실적 전망이 어두운 점도 부담이다. 대한항공 여객 수는 97만2103명(1월)에서 105만9925명(4월)으로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70만5568명에서 76만9829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 예상치는 부정적이다. 영업이익 예상치는 3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3% 감소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3조55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당기순이익은 2753억원으로 38.7%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증권가는 지금의 불확실성이 대한항공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5배로 역사적 바닥 수준"이라며 "5개년 평균인 1.1배까지 회귀할 가능성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불확실성 해소 때 장기 리레이팅(재평가)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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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상황도 좋지는 않다. 아시아나항공의 현금성 자산(별도기준)은 2021년 6268억원에서 2023년 1분기 8092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순금융비용도 2022년 1분기 713억원에서 2023년 1분기 820억원으로 덩달아 증가했다. 순금융비용은 항공기 리스, 대출 이자 등을 말한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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